아들 잃고 삶의 통찰 얻어
아들 잃고 삶의 통찰 얻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1.15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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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 교수의 <고민의 힘> 후속작

[북데일리] 아들이 죽었다. 이어 3·11 원전 사고(2011년 일본)가 일어났다. 사람들은 패닉에 빠졌다.

<살아야 하는 이유>(사계절.2012)를 통해 밝힌 강상중 교수(일본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의 경험담이다. 그는 이미 전작<고민의 힘>(2009)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책은 <고민의 힘>(2009)의 후속작으로 아들을 잃은 회한을 토로하며 뱉어낸, 삶의 의미를 찾는 고민과 성찰이다.

아들을 잃은 강 교수는 아들의 의문을 두고 끊임없이 자문했다. 극도의 신경증이란 불치병을 앓다 먼저 떠난 아들은 고통의 연옥에서 이렇게 물었다.

“왜 태어난 것인가? 왜 살아야만 하는가? 왜 세계에는 행복한 자가 있고 불행한 자가 있는가? 인생의 의미는 있는가? 왜 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6쪽

아들의 절박한 물음에 강 교수는 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책에 따르면 강 교수의 아들은 마치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편’과 같은 세계에서 고통스러운 일상을 이어갔다. 그런 아들을 잃고 난 후 그는 아들의 고통을 통감하며 산다는 것의 의미와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한다.

책은 빅토르 에밀 플랑클의 “그럼에도 삶에 대해 예라고 답하려네”라는 말을 기저에 두고 삶의 희망을 전한다. 먼저 분명한 행복에 대해 정의했다. 사람들은 스스로 ‘행복의 합격 기준’을 높게 설정한 채 끊임없이 불행해 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실체가 없는 평범함에서 발현된다는 것.

이어 삶의 행복을 방해하는 다섯 가지 고민거리를 나쓰메 소세키(일본 작가)의 작품을 들어 언급했다. 구직의 어려움과 고용불안 삶의 고민의 씨앗은 과거에서 시작됐다는 측면에서다. 강 교수가 말하는 고민거리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돈, 사랑, 가족, 자아의 돌출, 세계에 대한 절망. 이 처럼 우리는 고민으로 둘러싸인 시대에 살고 있음을 주지했다. 특히 우리를 번민하게 하는 진짜 고민거리는 ‘진짜 나를 찾고자 하는 욕구’라 전했다.

‘진짜 자기를 찾아라’는 구호 같은 담론은 자본주의의 종용으로 어디서든 인간은 모두 대체 가능하고 교체 가능한 균일한 ‘상품’이 될 것을 요구받는 다는 것이다. 책은 이 같은 고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한다.

“좋은 미래를 추구하기보다 좋은 과거를 축적해 가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기가 죽을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도 괜찮다는 것. 지금이 괴로워 견딜 수 없어도, 시시한 인생이라고 생각 되어도, 마침내 인생이 끝나는 1초 전까지 좋은 인생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중략)” -191쪽

책에 따르면 이러한 태도야말로 행복의 지름길이다. 나아가 이는 사회 속에서 ‘존엄’이라는 것으로 의식화되고 공동체에서도 새로운 숨결이 살아난다. 이때 생겨난 사회 안에서 비로소 살만한 인생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책은 낙관론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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