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부모님 이해하는 법
나이 든 부모님 이해하는 법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10.08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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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 히라마쓰 루이 지음 | 홍성민 옮김 | 뜨인돌출판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정정하시던 부모님 행동에 변화가 보이면 안쓰럽다가도 울컥할 때가 있다. 같은 말을 질리도록 반복하거나 약속해 놓고 나중에 엉뚱한 말을 하는 경우,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물건도 엉뚱할 정도로 비싸게 사는 등 난처한 행동을 할 때다.

나이든 부모님의 이해 못 할 행동들을 설명하는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뜨인돌.2018)은 이처럼 고령자들이 자주 하는 행동 16가지를 소개하며 노화에 따른 행동과 대처법을 전한다.

가령 보행자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는데도 유유자적 길을 건너는 노인이 있다면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라는 증상 때문에 신호등을 미처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운전 중일 경우 잘못하면 신호를 무시하고 돌진할 우려도 있다.

또 고령자의 경우 횡단보도 건널 때 넘어질까 봐 발아래를 보고 걸어 신호가 바뀐 것을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다. 허리가 굽었다면 신호등을 올려다보기 위해 걸음을 멈추고 상체를 들어올려야 하는데 신호의 길이가 고령자를 배려할 만큼 길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같은 말을 질리도록 반복하는 것도 단기적인 기억이 저하돼서다. 고령자는 ‘여러 번 말한 내용’은 장기기억이라 정확하게 기억하는데, 그걸 ‘최근에 말했다는 사실’은 단기기억이라서 잊어버린다.

만약 “제발 똑같은 이야기 좀 하지 마세요!”라고 화를 낸다면 노인은 부정당했다는 기억만 갖게 되는데, 이때 ‘자신이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해서 상대가 화났다’가 아니라 ‘이유는 모르지만 상대가 화를 냈다’고 입력된다. 오히려 그 감정만 마음에 깊이 새겨지니 주의하자.

이럴 때는 특정 행동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게 하면 도움이 된다. 이를테면 아버지가 전쟁 이야기를 반복한다면 ‘전쟁 이야기를 할 때는 차를 마신다’는 규칙을 정한다. 차를 마시는 행동이 더해지면 전쟁 이야기를 이미 했다는 기억이 잘 정착해서다.

책은 고령자의 가족이나 고령자와 빈번하게 마주치는 사람, 이미 고령에 들어선 사람, 앞으로 고령자가 될 젊은 세대가 지금의 노년 세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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