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행보' 호반건설, 10대 건설사 노린다
'과감한 행보' 호반건설, 10대 건설사 노린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0.02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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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과 상장 동시 추진으로 몸집 키운다...사업다각화 포석"
호반건설은 내년 상장 과정에서 호반과 합병해 국내 10대 건설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사진=호반건설)
호반건설은 내년 상장 과정에서 호반과 합병해 국내 10대 건설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사진=호반건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호반건설이 상장과 합병을 통해 국내 10대 건설사로 도약할 준비에 나선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공동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선정했으며, 상장 과정에서 호반과의 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호반건설의 기업 가치를 최소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대어급’ 기업의 상장 추진으로 건설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합병‧상장' 호반건설, 단박에 10대 건설사로

이처럼 호반건설이 합병과 상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기업경쟁력 제고로 10대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현재 10대 건설사 중에서 상장하지 않은 회사는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로 총 4곳이다. 이들 건설사들은 꾸준히 상장 후보로 거론돼왔으나, 최근 지배구조 개편과 인선 작업으로 상장절차의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에 호반건설이 이들 건설사보다 앞서 상장작업을 완료할 경우 업계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데 유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호반건설과 호반의 2018년 시공능력평가액은 각각 1조7859억, 2조1619억원으로 16위와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액만 3조원 이상으로 10대 건설사인 SK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과 맞먹는다.

미래에셋대우 기승준 ECM본부장은 "합병으로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이내로 진입하고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재무건전성이 뛰어난 호반그룹이 상장하면 주택 후분양제, 재개발, 재건축 시장 등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 공격적 M&A로 사업 발 넓힌다...미래 먹거리 확보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로 M&A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비해 과감하게 기존의 사업 방식을 버리고 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신규 사업 발굴과 M&A를 포함한 호반의 미래 비전 찾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광주를 지역구로 둔 호반건설은 주택사업에 전력투구하면서 수도권 진입에는 성공했으나, 다른 전국구 건설사에 비해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게다가 주택경기 침체로 미래먹거리 확보도 위태로워진 지경에 처해졌다.

이에 인지도 제고와 사업다각화를 위해 수 차례 M&A 작업을 시도해왔다.

올 초에는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장자로 선정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끝내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돌발 부실을 이유로 인수는 포기했지만, 호반건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는 쏠쏠한 재미를 봤다는 시각이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5년 이후 금호산업, 울트라건설, 동부건설, 보바스병원, SK증권, 제주퍼시픽랜드, 한국종합기술, 블루버드CC, 리솜리조트 인수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 중 2016년에는 울트라건설을 인수하면서 부족한 토목사업을 보완했으며, 지난해 제주 퍼시픽랜드와 올해 8월 리솜리조트를 품에 안으면서 관광레저사업까지 발을 넓혔다.

송종민 호반건설 사장은 이번 상장과 합병에 대해 “개발, 운영, 건설사업, 레저사업 등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개발업자 지위를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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