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활력 잃어가는 기업들... 중소기업 허리띠 조르고, 대기업도 규제에 '막막'
투자 활력 잃어가는 기업들... 중소기업 허리띠 조르고, 대기업도 규제에 '막막'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10.01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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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접투자 M&A 늘어 국내 경제 긍정적 효과 감소
최근 국내 기업 투자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국내 기업 투자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최근 기업들의 투자환경이 국내경제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국내 투자는 활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해외직접투자가 늘었지만 이마저도 국내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소기업중앙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중소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제조업 투자 현황 파악 및 정책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150개사가 4분기 투자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투지 의향이 없고, 투자 의향이 있는 업체는 15.7%에 그쳤다. 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업체도 34.3%에 달했다. 조사에서는 투자를 기업 본업의 이익 증대를 위한 설비투자, 연구개발(R&D)투자, 인력개발투자 등으로 한정하고 비업무용 타사 주식, 회사채, 토지 구입 등은 제외했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내수부진과 인건비 부담 가중 등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경영여건이 매우 안 좋다면서 4분기 투자 의향이 미정인 중소제조업체가 3분의 1에 달하는 만큼 투자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전방위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상황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이 투자를 줄이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정부 정책에 화답해 올해 공식 투자 계획 규모가 400억원을 넘겼다. 하지만 계획과 일자리 창출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개혁과 기업 활동 관련 법안 처리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크게 확대됐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추이와 행태 변화 분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연평균 해외직접투자는 200120091211000만 달러에서 201320173447000만 달러로 늘었다. 특히 2016년엔 391억 달러, 작년엔 437억 달러를 기록했다.

해외 직접투자는 해외 자회사 설립, 해외 설립된 회사 인수, 해외 기업에 대한 지분 참여 등이 주요 형태다. 최근 신규법인 설립보다 인수합병(M&A) 투자에 집중하면서 국내에 유발하는 긍정적인 효과는 오히려 줄었다.

신규법인을 현지에 설립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그린 필드형 투자 비중은 201376.1%에서 지난해 52.4%로 줄었지만 기존 법인의 지분을 인수하는 인수·합병형 투자는 23.4%에서 47.0%로 상승했다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며 기업들이 신기술, 선진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한 재계관계자는 올 들어 특히 기업의 설비·건설투자가 크게 위축되면서 시장과 기업의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고용상황 역시 계속해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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