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의무화로 교통사고 증가?
안전벨트 의무화로 교통사고 증가?
  • 북데일리
  • 승인 2006.01.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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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네 다리로, 낮에는 두 다리로, 밤에는 세 다리로 걷는 짐승이 무엇이냐"

대답을 못하면 죽임을 당했던 스핑크스의 무시무시한 수수께끼다. 오이디푸스만이 "아기일 땐 기어다니니까 네 발, 크면 그냥 걸어다니니까 두 발, 늙으면 지팡이를 의지해 세 발로 걸으니까 정답은 사람"이라고 대답해 죽음을 면했다는 그리스 신화는 유명하다.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혀줄 수수께끼 놀이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물론 스핑크스가 아니라 잡아먹힐 염려없는 친절한 경제학자와 말이다.

책 <런치타임 경제학>(바다출판사. 2005)의 저자 스티브 랜즈버그는 경제학을 순수한 호기심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세상이 수수께끼로 가득차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경제학의 진정한 재미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수수께끼들을 풀어나가는 데 있다고 밝혔다. 원제는 The Armchair Economist: Economics & Everyday Life.

그렇다면 제목이 가리키는 `런치타임 경제학`에 대한 수수께끼부터 풀어야 할 듯. 뉴욕 로체스터 대학 근처 티볼리 커피숍엔 점심시간이 되면 경제학자들이 모여든다.

대학교수를 비롯해 기업이나 금융기관등의 경제연구원들인 그들은 후식을 기다리는 동안 그날의 주제를 정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그래서 런치타임 경제학. 저자 스티브 랜즈버그는 이 모임의 리더격이자 맨체스터 대학 경제학 교수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논쟁인 만큼 심각하지 않고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

`왜 기업들은 돈을 들여서 유명인들을 광모모델로 삼는 것일까` `주말에 잔디깎기와 티브이 보기 어느것이 합리적인 선택인가` `안전벨트 의무화가 오히려 교통사고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이유` `팝콘이 극장에서 비싼 이유는 무엇인가` `경제학자는 왜 부자가 되지 못했나` 등등.

특히 안전벨트 의무화가 오히려 교통사고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는 뒷통수를 치는 대목. "왜?" 라는 호기심이 절로 든다.

이 책에 의하면 에어백이나 안전시설이 고도로 발전하는데도 교통사고 사망률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안전장치의 발달로 개별운전자가 살아날 확률은 높아지지만 더불어 안전장치를 믿고 무모한 운전을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길거리에서 이런 운전자들에게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진다는 것.

또 `레스토랑에서 무제한 팁을 받을 수 있게 제도를 바꿨다`고 가정한 경우 언뜻 생각하면 웨이트레스가 이익을 볼 것 같지만 이 책에선 그 반대라는 결과를 내놨다. 그럴 경우 이 레스토랑에서 일하려는 사람의 숫자가 많아지게 될것이고 누구든지 고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용주의 입장에선 임금을 깎게 될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오히려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많다는 것.

이 책은 경제학 전문가가 보기엔 산만하겠지만 경제학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는 측면에서 청소년들에게 권할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북데일리 하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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