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유해성, 필립모리스 '소송' vs 논란의 불꽃 남은 KT&G는 '조용'
전자담배 유해성, 필립모리스 '소송' vs 논란의 불꽃 남은 KT&G는 '조용'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10.01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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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점유율 뺏길까 노심초사... KT&G 움직임 자제 논란 피해가
필립모리스가 식약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T&G는 대응에 나서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KT&G)
필립모리스가 식약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T&G는 대응에 나서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KT&G)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전자담배를 둘러싼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필립모리스가 식약처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KT&G 가 상대적으로 대응에 조심스러운 것과 대조적이다필립모리스의 경우 아이코스의 시장점유율 변화에 대한 우려가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KT&G는 식약처의 봐주기 및 캡슐향의 유해성 등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는 불씨가 남아있어 최대한 논란을 피하면서 사태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

■ 소송 나선 필립모리스, 교체주기 맞물린 식약처 발표에 점유율 뺏길까 '노심초사'

1일 필립모리스는 서울행정법원에 지난 6월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결과' 발표 근거에 대한 정보공개(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공개를 요구한 발표 근거로는 식약처의 분석방법과 실험 데이터 등이다. 식약처가 보도자료 등 이미 공개된 정보 외에 제공하지 않아. 제한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거부할 수 있도록 규정한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를 어겼다는 것이다.

아울러 필립모리스 측은 "식약처의 발표로 인해 흡연자와 주위 사람들이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운 대체 제품의 사용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필립모리스는 지난 6월 식약처의 분석결과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9가지 유해물질의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평균 90% 적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식약처는 이런 분석결과는 뒤로한 채 타르 수치 비교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조용한 KT&G 속내는?... 논란의 여지 있어 추이 지켜보는 것이 '유리'

식약처의 유해성 발표이후 BAT코리아 역시 유감을 표했지만 필립모리스와 같이 전면적인 반박에 나서지는 않았다. KT&G는 한국필립모리스나 BAT코리아와 달리 자체 연구결과도 발표하지 않는 등 대응을 아끼고 있다.

이처럼 필립모리스가 업계에서도 적극적인 반발에 나선 배경에는 전자담배 시장점유율을 뺏길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자담배 교체시기가 맞물려 시장을 선점했던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유해성이 높게 나오면서 점유율을 뺏길 것이라는 불안도 한 요인이다.

최근 전자담배 점유율은 아이코스가 60% 수준, 릴과 글로가 각각 30%,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아이코스가 상륙한 이후 교체 수요를 노려 KT&G5월 말 릴의 업그레이드 모델 릴 플러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KT&G는 맛의 차별화를 위해 '(릴의 전용담배)'에 넣은 '가향 캡슐'이 유해성을 더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세계보건기구는 향을 내는 캡슐이 강한 흡입을 유도해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점 등을 들어 첨가를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식약처의 발표가 KT&G에만 유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대한 논란이 되는 움직임을 피하는 것이 KT&G의 입장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전자담배 업체 관계자는 식약처 연구결과에서 릴이 아이코스보다 니코틴과 타르 함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데다 일반담배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KT&G의 입장에서는 식약처 발표가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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