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선정 2004년 `최고의 책`
뉴욕타임즈 선정 2004년 `최고의 책`
  • 북데일리
  • 승인 2006.01.0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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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뉴욕타임즈)가 선정한 ‘2004년 최고의 책’, 앨리스 먼로(74)의 <떠남>(따뜻한손. 2005)이 국내 출간됐다.

책에 실린 ‘떠남’ ‘열정’ ‘우연’ ‘머지않아’ ‘침묵’ 5편의 단편이 가진 공통점은 모든 주인공이 길을 떠난다는 사실이다. 영화로 말하면 ‘로드무비’의 형식이다. 다섯작품의 주인공이 사실은 한인물이라는 사실도 특이하다.

원제 ‘runaway`는 ’떠남‘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됐지만, ’도피자‘로도 해석 될 수 있다. 지리한 일상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인물의 욕망이 곳곳에 도사린다. 70을 넘긴 작가의 원숙함은 작품 곳곳의 관조적 시선과 여백에 진하게 묻어난다. ‘북미대륙 최고의 픽션작가’ 라는 격찬에 어울리는 긴밀한 문장과 길 떠난 이가 마주치는 삶의 아이러니 앞에서도 잃지 않는 여유가 돋보인다.

표제작 ‘떠남’의 주인공 ‘칼라’는 비정한 남편과 지내는 혐오스러운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무작정 시외버스에 올라탄다. 그러나 큰일을 저지를 것처럼 그녀를 뒤흔들었던 충동은 채 하루가 안가 식어버린다. 돌아온 칼라의 일상은 변함이 없지만 깨달은 것은 떠나는 것은 머무르는 것만큼이나 힘든 선택이라는 사실이다.

USA Today는 “통렬한 묘사는 완벽에 가깝다. 앨리스 먼로는 큰 드라마안에 우리의 실제 삶을 숨긴다. 방황하는 유랑자와 인간의 삶에 깊이 침투한 Runaway는 인간영혼을 가장 예리하게 탐구한 문학작품이다” 라고 극찬했다.

한편 앨리스 먼로의 또 다른 단편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은 연기파 배우 줄리안 무어주연으로 영화화될 예정이다. 엄마를 잃은 소녀를 돌보다 소녀의 아빠와 사랑에 빠지는 유모의 이야기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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