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퍼지는 남북경헙 기대감... 북한시장 여는 기업은?
유통업계 퍼지는 남북경헙 기대감... 북한시장 여는 기업은?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9.19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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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 준비 나선 유통기업들... 창업주 북한출신 기업들도 '기대'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리면서 유통업계의 북한 진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리면서 유통업계의 북한 진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3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리면서 남북 경제협력은 물론 북한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통업계에서도 퍼지고 있다.

특히 이전에 개성공단 등 북한 진출 경험이 있던 업체들이나 창업주가 북한 출신인 기업들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 시장에 진출할 길이 열릴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유통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 그룹차원 TF 구성한 롯데, 식품·관광 이미 진출 준비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직후 북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롯데그룹은 식품·관광 계열사를 앞세워 북한 사업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는 현재 폐쇄된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자사 식음료 제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앞서 1997년 북한 무역회사인 조선봉화사와 함께 설립에 나섰다 물러섰던 초코파이·생수공장 재설립에도 나서겠다는 의지다. 롯데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개성공단에서 초코파이, 칠성사이다 등의 롯데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관광 역시 이미 진출 준비에 나선 상태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20년 전부터 북한 관광 관련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원산 출신인 김 회장은 2000년대 중반 북한 개성관광 사업을 추진했다가 접었지만 이후 수차례 북한을 다녀오는 등 북한 관광 사업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관광은 북한 크루즈관광 사업으로 페리와 크루즈, 비행기 여행 등 크게 3가지 관광상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관광은 외국 크루즈업체와 연계해 속초, 원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북해도 등을 거쳐 제주, 부산으로 가는 코스를 짜놨다.

■ SPC·아모레·샘표·오리온 등 북한 출신 창업주 유통업체들 남북경협에 '화색'

이 외의 유통업계 전반에서도 대북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창업주가 북한 출신인 유통업체들은 대북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SPC그룹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3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프레스센터에 파리바게뜨 부스를 설치하고 1920일 취재진과 자원봉사자와 시설관리자, 경찰 등 수천 명의 관련 종사자들에게 간식용 빵과 샌드위치, 생수와 커피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향민 출신 경영자인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식음료를 판매해달라고 요청해오자, 아예 무상 지원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SPC그룹 안팎에선 남북 교류가 가능해지면 북에 상미당(파리바게뜨)이 다시 들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역시 북한 출신인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다양한 북한 지원 활동을 해오고 있다. 구체적인 북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지는 않지만 창업주가 평소 평산에 생활용품 공장을 짓는 것이 꿈이라고 밝혀왔던 만큼 진출의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창업주 고향이 북한인 샘표와 오리온 등 식품기업과 에이스침대 등 가구 업계도 남북 경협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선 샘표 대표는 북한에 살고 계신 분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을 샘표가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기회가 된다면 간장 등 관련 제품과 연관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 CJ제일제당·농심 등 수혜기업 뽑혀... 농심, 라면수출 및 백산수 물류비용 절감도 기대

한편 시장에서는 이 외에도 CJ제일제당과 농심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CJ제일제당은 가축 사료 및 사료용 아미노산, 대두유 등에 대한 북한의 수요 때문에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아울러 북한내 신라면 인기와 라면 수요로 농심 역시 수혜기업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신라면은 농심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북한에도 유입돼 일부 지도층에서 즐겨 먹는 기호품으로 알려졌다.

최근 농심은 부산에서 생산하는 라면을 북한에 수출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자사 대표 제품인 신라면 등을 장기적으로 북한에 공급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농심은 또 생수 브랜드 ‘백산수’의 물류비용 절감도 기대하고 있다. 백산수는 현재 중국 연변에서 생산해 다롄항까지 철도로 운송해 운송 거리만 총 2000㎞에 달한다. 농심에 따르면 북한 나진항을 통해 들여오면 거리가 800㎞ 정도 줄고 비용은 절반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북 투자는 늘 정치적 리스크가 컸던 만큼 이번에 대북 투자를 기획하고 있는 기업들도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실마리가 풀려나가는 모습을 봐야 직접적인 투자를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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