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포토] 지하철에 나타난 수상한 사람들
[북포토] 지하철에 나타난 수상한 사람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9.14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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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엔 카프카를> 의외의사실 지음 | 의외의사실 그림 | 민음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그림이 있는 에세이<퇴근길엔 카프카를>(민음사.208)의 표지를 자세히 보자. 지하철 내부에 있는 사람들 모습이 심상치 않다. 레이스 달린 긴 드레스에 챙이 넓은 모자까지 쓴 여성, 턱수염이 가슴까지 내려오는 남자, 중세 유럽 초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남자도 보인다. 팔짱을 끼고 있는 남자의 모습도 어딘가 눈에 익다.

코스프레라도 하는 장면인가 싶다면 제목을 상기하자. 모두 고전 작가들의 모습이다. 아마도 콧수염과 넓은 이마를 가진 중세 남자는 셰익스피어일 것이고, 서 있는 남자는 카프카, 턱수염이 가슴까지 풍성하게 내려온 사람은 도스토옙스키일 터다. 눈썰미를 발휘하면 표지부터 즐길 수 있는 장치인 셈이다.

책은 웹툰 작가 ‘의외의사실’이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민음사 블로그에 세계 문학 읽기로 연재한 내용으로 안톤 체호프부터 버지니아 울프, 셰익스피어, 카프카, 하루키, 카뮈 등 명작의 명장면을 담백한 글과 그림으로 담아냈다. 명작 전반의 스토리를 전하기보다 작가가 명작들을 읽으며 느꼈던 내용과 명장면으로 각 장을 갈무리한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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