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됐지만 여전히 공감할 수 있어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일. 인간이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이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관계도 이와 같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상대의 고유한 존재 가치를 인정하면서 함께 일한다면 사회는 분명 전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87~88쪽
미국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그녀에게 동양과 서양이 여성들의 가치과 삶의 방식은 판이하게 달랐다. 고등교육을 받은 미국의 여성들이 불만과 불안의 소리가 컸다. 그건 놀라운 일이었다. 그러니까 환경이 그렇게 지배했다는 말이다. 펄벅이 말했듯 둘 중 어느 한 곳의 전통과 환경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놀라운 것은 미국 여성의 모습이었다. 충분한 교육을 받았음에도 사회에 참여하려 하지 않았고 가사를 돌보며 결국엔 소통의 부재를 느낀다는 것이다.
결국 모두가 행복한 방법, 아니 여성이 행복한 삶을 위해 그녀가 조언하는 건 일이다.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어 일을 하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회를 개혁하고 변화시키라는 것이다. 이 말은 비단 그 시대의 여성이 아닌 오늘날 여성을 위한 조언이기도 하다. 누구를 위한 일이 아닌 나를 위한 일을 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성공을 했지만 가정에 충실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지닌 여성들, 결혼 전에는 확실한 자아가 형성되었지만 결혼 후 모든 게 남편과 아이들에게 맞추느라 나를 잃어버린 여성들, 그 모두에게 힘이 되는 말이다.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직장에 나가 일하고, 사회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며, 누군가에게 기생하는 삶이 아닌 더불어 사는 여성이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다. 일하는 여성은 - 그 수가 점점 더 늘기를 바란다 - 여성 전체를 위해 나가서 싸우려고 하지는 않겠지만 주변에 산적한 오류를 바로잡는데 무관심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녀들은 여성 전체를 사회에 적극적으로 인도할 수도 있다.‘ 177쪽
펄벅이 이 책을 쓸 당시를 떠올리면 이 책은 여성만을 위한 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에는 오히려 남성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남성과 여성의 관계, 사회에서 가장의 역할에 대한 글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성에 대한 구분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펄벅의 말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우리 사회의 모든 여성과 남성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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