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지식인에 대해 말하다
진정한 지식인에 대해 말하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0.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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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지식인부터 지식인론의 9가지 풍경

[북데일리] 정보화 시대, 정보 기술의 발달은 전문가 집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지식을 보편화 시켰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지식인이란 누구일까. <지식인>(책세상.2012)은 이 같은 문제의식 아래 지식인의 역할과 본질에 대한 담론을 펼친다.

시대에 따라 지식인의 자리는 변모해왔다. 서양의 종교집단이 지식인으로 자리 잡았던 시대와 우리나라 군사정부 시절 진리와 정의를 위해 전면으로 나섰던 문인들과 대학생 등이 그 대표적 사례다. 책이 말하는 지식인은 표지 전면에서부터 그 윤곽이 드러난다.

“지식인의 본질은 기술적․ 기능적 앎에 있지 않다. 학문 연구뿐만 아니라 현실의 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직접 행동하는 사람, ‘권력을 가진 자에게는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고 사회의 약자에게는 관용적 태도를 베푸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 진실의 가치를 믿고 이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 이것이 사람들이 지식인에게 바라는 모습이다.”

결국 ‘지식인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약자를 위해 얼마나 진실한 태도로 행동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이렇듯 책상에 앉아 탁상공론을 펼치는 사람은 지식인이라고 할 수 없다. 책은 지식인의 본질을 정의하며 지식인의 역사를 둘러보기 위해 과거 서양의 예를 들었다.

책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 시대,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 그리고 플라톤은 그 시대의 지식인이었다. 그들의 견해는 서로 달랐지만 추구했던 것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탐구였다. 다시 말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탐구 정신을 갖춘 사람이 그 시대의 지식인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중세의 지식인은 어땠을까? 책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고대와 달리 서양 중세의 지식인들은 대부부분 이성보다 종교에 더 중점을 두었다고 평가 받는다. 하지만 12세기 초 이후 수도원 개혁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원은 문화적, 지적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구심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했고, 대학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대학이야말로 중세 지식인 사회의 본거지였다.” -38쪽

책은 이렇듯 지식인의 변화를 설명하고 근대 지식인의 모습과 지위에 대해서도 거론한다. 근대(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대학과 지식인은 분할되었고 현대 지식인론에 대한 9가지 풍경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현대의 지식인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지금 지식인들의 모습이 어떤지 되돌아보게 한다. 결국 저자가 주장하는 지식인이란 이런 것이다.

“지식인은 더 이상 누군가를 지도하는 위치에 서지 않아야 하며, 중립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있어서도 안 된다.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데도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 그것은 연대가 아니라 간섭이다. 누군가를 가르치려 하는 것, 그것은 대화가 아니라 훈계이다.” -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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