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기 쉬운 '생각의 오류들'
놓치기 쉬운 '생각의 오류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0.09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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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을 경제심리 법칙

[북데일리] <생각의 배신>(타커스.2012)은 우리가 매일 하는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지 되묻는 책이다. 책은 우리의 경제활동과 소비생활이 고도의 심리전임을 지적하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심리전에 패자역할을 맡게 된다고 주장한다.

책은 두 가지 과제를 던지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를 증명한다. 첫 번째 과제는 ‘가장 먼저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라’다. 우리의 생각이 기대보다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를 뒷받침 할 만한 ‘통제력 착각’에 관한 예다.

‘슬롯머신이나 카지노 게임에 빠진 이들이 대표적인 경우다. 슬롯머신을 즐기는 사람들은 자신이 곧 그리고 반드시 잭팟을 터트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슬롯머신은 정해진 룰이나 규칙, 확률과 무관하게 랜덤으로 잭팟이 터진다. 미리 알 수도 없고 통제도 불가능하다.’- 본문 중에서

이어 대학생들이 토익 시험을 본 후 보이는 반응에서도 통제력 착각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서로 정답을 맞춰볼 때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답을 유추하므로 설령 그것이 오답이라도 정답일 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책은 이 같은 맥락에서 자기 과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표적으로 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의 경우 고시 준비생에 비해 실제 합격자 수가 극소수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시생들은 하나같이 자신은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 같은 고시생들의 반응 역시 전형적인 자기 과신의 한 유형이다.’- 본문 중에서

두 번째 과제는 생각의 오류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그 원리를 이해하라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이는 경제심리 법칙을 통해 이해할 때 해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기업은 소비자들의 비합리적인 행동 양식을 절묘하게 읽고 이를 최대한 활용한다. 기업이 소지자를 공략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 중 하나인 심적 회계(손익에 대해 서로 다르게 회계 처리하는 것)는 흔히 ‘추가 할인’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본문 중에서

즉 100만 원을 한 번에 받을 때 느끼는 행복에 비해 50만 원씩 두 번에 걸쳐 나누어 받을 때 느끼는 행복이 더 큰 것과 같은 것이다. 25% 할인보다 10% 할인+15%추가 할인 식의 기업전략에 소비자들은 쉽게 속는다는 뜻.

이처럼 <생각의 배신>은 경제와 심리를 다양한 사례로 풀어냈다. 스스로 똑똑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아차’ 싶을 쏠쏠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경제심리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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