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시민운동 소개한 책
세계의 시민운동 소개한 책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0.0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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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결과 그리고 그 과정을 담아

[북데일리] <시민의 역습>(초록물고기.2012)은 젊은 행동가나 사회 정의 구현에 대해 궁금증을 품었던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 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책의 저자 ‘팀 지’는 집단적 행동을 조직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가다. 저자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의 운동에 관한 방대한 역사를 연구해 책을 펴냈다.

책에는 인도 독립 운동이 어떤 배경에서 일어났는지 그 역할의 중심에 어떤 인물이 서있는지 생생한 이야기가 녹아있다. 영국의 인도 지배에 맞선 비폭력 운동을 이끈 간디를 조명하며 인도의 독립 운동에 대해 심층적으로 짚어나갔다.

‘인도는 종교가 복잡하고 민족과 언어가 다양하며 지역별 차이도 극심한 보기 드문 나라로서 경제적 권력, 물리적 권력, 의식적 권력의 강고한 결합을 통해 식민화되었다. 인도 식민화의 중심은 동인도회사였다. 다국적 기업의 선구자로 목적은 이윤추구 단 하나였다. 영국과 인도의 교역관계는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55쪽

책에 따르면 동인도회사는 인도의 수뇌부에게 뇌물을 주어 환심을 사며 상권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이익을 취하는 과정을 250년 이상 반복해왔다는 것. 결국 인도는 제대로 된 대처는 해보지도 못한 채 동인도회사의 실질적인 지배하에 놓인 것이다.

우리에게 잘 알고 있는 간디에 대한 내용도 있다. 그는 인도 독립운동에 큰 획을 그었다. 책은 그가 1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영국 편에 서서 싸웠고 밝혔다. 영국을 열심히 지지하면 인도의 독립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는 것. 그러나 판단 오류였다. 이를 빌미로 영국은 식민화에 도움이 될 악법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인도의 독립운동은 끈질긴 비폭력운동으로 계속 됐다.

책은 인도의 독립운동부터 베트남 호치민의 무장 게릴라전까지 비폭력운동과 무장투쟁운동을 비교해 설명했다. 즉 사회변화운동에서 폭력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사례에서 승리를 했던 경우일수록 민주주의로 나아가는데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비폭력적 방법으로 민주화를 이뤄낸 나라는 민주주의가 폭력에 비해 쉽게 자리 잡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책을 통해 정치적 변화의 수단으로 폭력을 인정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 가운데 정부의 폭력은 이에 대응하는 운동세력의 폭력을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책은 민주화운동으로 역사 곳곳에 얼룩진 상처가 있는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은 내용들이 담겼다. 그만큼 공감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거란 기대도 해볼 만하다. 이 외에도 아시아의 미얀마 문제와 아프리카의 사회변화 운동, 기후변화문제 등 핵심적 화제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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