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학생들의 꿈은 무엇입니까
지금 대학생들의 꿈은 무엇입니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0.05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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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의 답답한 고민에 멘토의 해결책

[북데일리] “나는 장미가 아닌데 계속 장미처럼 하고 다니면 안 돼요. 장미가 그 사람의 영혼인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장미를 흉내 낸 들국화라는 걸 알게 되면, 상대방은 배신감을 느낄 거예요.” -119쪽

<내가 나일 때 가장 빛난다>(철수와영희.2012)의 한 대목이다. 외모도 스펙이라 강요하는 사회에서 이에 고민하는 청춘과 철학자 강신주의 인터뷰 중 일부다. 강신주는 외모란 사람과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거치는 첫 관문인 시작일 뿐 전부가 아니라 강조했다.

이에 반해 첫 관문을 통과해야 다음 관문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남을 흉내 내는데 중심을 두지 말고 자기만의 정신, 스타일, 미적 감각들을 겉으로 드러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

이처럼 책은 삶의 시작에 선 청춘들의 고민을 7개의 항목으로 분류했다. 공부, 학벌, 정치, 외모, 성, 패션, 종교가 그것이다. 각 항목마다 분야의 지식인들이 인터뷰이로 함께 참여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고민거리 공부에 관한 한홍구 교수와 인터뷰 내용의 일부다.

“요즘 대학생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씀에 정말 공감해요. 분노할 줄 알아야 세상을 바꿀 텐데, 우리들은 분노조차 하지 않죠. 사실 무엇에 분노해야 할지, 왜 그래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아요.”

“어디서부터 싸워야 할지를 모르는 거예요. 분노하기보다는 짜증내고 개길 뿐이죠. 그리고 시스템 밖으로 절대로 벗어나지 않아요. 개기는 범위도 딱 시스템 안이죠.(중략) 1980년대에는 학생들이 좀 거칠고 허황된 꿈을 꾸기는 했어도 정말 치열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학생들의 꿈이 뭡니까?” -19쪽

한 교수의 주장은 시스템화 되어있는 대학의 룰을 넘어 큰 꿈을 가지고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비용 또한 스스로 지불해야 하는 각오를 다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안도현 시인의 시 일부로 비유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24쪽

즉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이도 저도 아닌 게 되는 것 보다 낫다고 비유한 것이다. 이어 젊었을 때 미쳐 보는 건 꽤 가치가 있는 일이라며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결국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재미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을 바로 지적한 것이 아닐까. 책은 청춘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을 심도 있게 다루며 해결책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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