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퇴치, 지구촌 화이트밴드 물결
빈곤퇴치, 지구촌 화이트밴드 물결
  • 북데일리
  • 승인 2005.07.08 0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심한 빈곤에 허덕이는 지구촌 빈민을 돕기 위한 화이트밴드(White Band)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지구촌 빈곤퇴치를 위해 만들어진 ‘빈곤퇴치를 위한 지구행동(G-CAP; Global Call to Action Against Poverty)’은 각국의 정부가 세계 빈곤 인구 해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화이트밴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전 세계 시민단체들의 연대 모임인 G-CAP은 지난 1일 ‘화이트밴드 데이’를 기해, 세계 곳곳에서 흰옷을 입고 참가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건물과 거리에 하얀 천을 두르는 행사를 벌였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 9일 발족한 ‘지구촌빈곤퇴치시민네트워크’(www.endpoverty.or.kr)가 화이트밴드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월드비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한국복지재단,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20여 개 시민사회 단체를 주축으로 가난을 종식시키기 위한 캠페인과 다양한 행사를 통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1일 월드비전 본사 10층 건물에 내걸린 대형 현수막도 바로 화이트밴드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의 일환. 가로 4m, 세로 36m로 제작된 흰색 바탕의 현수막에는 ‘화이트밴드 데이 캠페인에 동참합시다’라는 글자와 함께 ‘END POVERTY’(가난을 종식시키자)가 새겨진 색색깔 우산을 선보였다. END POVERTY가 새겨진 흰색 팔찌용 밴드도 캠페인 홍보와 기부 후원금 모집을 위해 개당 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 지구환경연구센타에 따르면, 세계 빈곤인구의 3분의 2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빈곤인구는 일시적인 빈곤 상태가 아닌 만성적인 빈곤으로 고통 받는 상황이다. 국내의 사정도 마찬가지. 보건복지부 보건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빈곤층이 5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구의 10%가 가난에 허덕이고 ‘가난의 되물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난’이라는 말이 멀기만 한데, ‘부스러기가 꽃이 되다’(규장)에는 (사)부스러기사랑나눔회 강명순 목사가 30년 동안 굶고, 매 맞고, 버림받은 아이들의 생활과 어려운 환경을 사랑으로 이겨낸 이야기가 살갑게 담겨있다.

그 가운데, 화재로 세쌍둥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이야기는 비참한 현실이며 우리시대 우울한 자화상이다. 월세방 하나 구하기 힘들어 천막집이라도 짓기 위해 산으로 간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한꺼번에 자식을 잃어버린 어머니의 고백이 가슴 저리다. ‘이잰 애가 하나밖에 없으니 월세방 구하기는 쉽겠지요….’

“21세기를 살면서도 최악의 빈곤에 허덕이는 아이들이 늘어만 가고 하루 28명의 아이들이 버려지는 현실 속에서 절망하기도 한다”는 강명순 목사. 저자는 1974년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도시빈민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손가락마다 매달리는 아이들의 사랑을 잊지 못해 아이들의 친구이며 엄마가 되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 가난한 아이들의 ‘왕엄마’로, 이제는 ‘왕할머니’로 생활하는 강 목사는 빈곤 결식 아동이 없는 나라 만들기 운동인 `빈나2020운동`을 전개하며, 부스러기같은 작은 사랑의 큰 힘을 만들어 가고 있다.

최악의 빈곤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건네주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살아가는 의미를 새겨볼 일이다. [북데일리 백민호 기자] mino100@gmail.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