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내, 48살 남편 ‘내겐 너무 예쁜 당신’
5살 아내, 48살 남편 ‘내겐 너무 예쁜 당신’
  • 북데일리
  • 승인 2006.01.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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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4년간 극진히 간호해 살려낸 남편이 있다. 기적처럼 살아난 아내 금옥씨지만 뇌수술 후 다섯 살 꼬마가 됐다. 그래도 남편 길수씨는 행복하다. 몇차례 재수술 후에도 차도가 보이지 않자 주변에서는 포기하라는 말도 많았지만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가 곁에 살아 앉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세상을 누구보다 오래 살 이유가 충분했기에 치료와 재활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8월 KBS 인간극장, MBC 사과나무를 통해 방영된 감동 실화 유금옥(47)씨와 이길수(48)씨 부부이야기가 <내겐 너무 예쁜 당신>(황금나침반. 2005)으로 묶여 나왔다. 동명의 제목으로 방영된 부부의 사랑이야기에 수많은 시청자들은 눈물과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책은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금옥씨와 남편의 러브스토리만이 아닌 효녀와 효자라고 불려도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딸과 아들, 네 사람이 만들어가는 가족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의 참의미를 일깨우는 소중하고 귀한 이야기다.

오랜만에 금옥씨를 만난 사람들은 놀랄 만큼 좋아졌다고 말할 정도로 깨어난 후 많은 차도를 보였다. 그것은 모두 수년간 하루도 쉬지 않았던 남편 길수씨의 극진한 간호 덕분이다. 지금도 아내 수발이라면 자신 있는 남편이지만 아직 음식에는 자신이 없다. 그러나 고등학생이지만 다섯 개 조리자격증을 딸 정도로 요리솜씨가 훌륭한 딸이 있고 성실하고 착한 아들이 있기에 행복하다.

“우리 금옥이” “여보, 남편”이라고 서로를 부르는 부부이야기가 담긴 책장을 넘기며 독자들은 ‘사랑’의 참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대가와, 이익을 먼저 계산하는 요즘 사회의 많은 관계는 이들의 사랑에 비하면 너무나 남루하고 부끄럽다.

매일 “당신이 살아 있어서 행복하고 숨만 쉬고 있어도 고마워”라고 말하는 남편. 엄마가 다시 일어날 것을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딸과 아들이 있기에 ‘노인성 치매로 인한 건망증’으로 다섯 살의 지능을 가지게 되었지만 금옥씨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다.

슈퍼 닥터 리 이승복의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에 이은 세상을 정화시킬 감동의 휴먼스토리다.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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