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두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외로움, 두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9.03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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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두뇌 습관> 존 메디나 지음 | 서영조 옮김 | 장동선 감수 | 프런티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외로움이 두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신간 <젊어지는 두뇌 습관>(프런티어.2018)에 나오는 흥미로운 내용이다.

책은 뇌과학자가 노화와 두뇌의 상관관계를 짚어가며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노화 과정을 뇌과학 관점에서 설명하고 노년까지 건강한 뇌를 가지고 살 방법을 일러준다.

저자는 외로움은 우울증에 걸리는 가장 큰 원인이며 이에 따른 심한 외로움은 두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한 연구를 소개했다.

책에 따르면 카네기멜론 대학교 인지축삭연구소는 흡연이나 오염에 따른 노출, 과체중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생기는 조직적 염증이 외로움으로 더 악화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조직적 염증은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조직에 손상을 입힌다. 특히 두뇌 뉴런을 감싸고 있는 백질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백질은 전기신호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절연체 역할을 하는데 손상이 되면 행동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 피해 정도는 놀랍게도 흡연이나 과체중과 같은 수준이다.

신경과학자 로라 프라티글리오니의 연구에서도 과도한 외로움이 뇌 손상을 일으킨다는 인과관계가 드러났다. 그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일찍 죽고 여성이 혼자 남게 된다는 사실과 남성보다 여성이 치매로 더 많이 고통받는다는 사실 사이의 상관관계를 사람 사이의 교류에서 찾았다. 혼자 사는 여성들은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여성이나 교류가 활발한 여성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이에 반해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과 교류하면 나이가 들어도 인지 능력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향상될 수도 있다. 사람들과의 교류와 인지 기능의 상관관계를 12년에 걸쳐 규명한 한 연구에서 사회적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노인 그룹이 가장 적었던 그룹보다 인지 기능 저하율이 70% 낮았다. 저자는 노화하는 뇌에 가장 좋은 비타민은 ‘우정’이라 전한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필요한 이유, 책을 읽으면 수명이 늘어난다는 사실, 비디오게임을 하는 행위가 뇌에 좋은 일이라는 점 등 흥미로운 내용이 즐비하다. 학계의 논문이나 학술지에 등장했던 과학적 내용을 바탕으로 잘 늙어가기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실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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