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긍정 심는 '혁신적 정서 치료'
마음에 긍정 심는 '혁신적 정서 치료'
  • 유현수 시민기자
  • 승인 2012.09.2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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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서를 파헤친 최초의 심리실험

[북데일리] 삶의 동기는 행복이다. 그리고 행복의 신체적 증상은 웃음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한국 사회가 점차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 굳이 각종 통계자료를 들먹이지 않아도 될만큼, 각종 사회문제로 대한민국은 골머리를 썩고 있다.  

한국인의 정서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그동안 방치되어 왔던 내 정서 건강. 이제는 점검을 받아보자. <너무 다른 사람들>(2012, 알키)이 도움을 준다. 이 책의 저자 리처드 J. 데이비드슨 박사는 30여 년간 인간정서와 뇌에 관해 연구해 온 신경과학계의 거장이다.

이 책에서는 사람들의 기질을 6가지로 나누어 소개한다. 감정회복이 얼마나 빠른가, 관점이 얼마나 긍정적인가, 비언어적 사회적 직관력이 얼마나 뛰어난가, 자기인식이 얼마나 명확한가, 주변 환경과 분위기에 얼마나 민감한가, 주의집중을 얼마나 잘 하는가.

독자는 책에서 소개하는 정밀한 차트를 통해 정서유형을 점검하게 되는데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자신이 속한 유형의 단점을 보완할 방향이 보이기 때문이다. 데이비드슨 박사는 이어 머릿속을 재구성할 수 있다며 여러 가지 실험 결과를 소개한다. 무엇보다 명상훈련에 깊은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감정을 건드리는 자극에 습관적으로 반응한다. 이 습관들은 유전과 경험의 복잡한 산물이다. 그런데 마음챙김 훈련은 한 가지 신경통로를 사용하는 경향을 만듦으로써 이러한 습관들을 바꾼다. (...) 그 결과 스트레스를 주는 경험이나 좌절이 더 이상 근심, 공포, 숙명적인 포기의 감정을 유발하지 않는다. 신경신호들을 통해 전달되는 습관성 행로가 바뀌는 것이다. 마치 하나의 물길을 따라 흐르던 물이 갑작스런 폭우로 만들어진 새로운 물길로 흐르는 것처럼 마음챙김 명상은 마음의 강바닥에 새로운 물길을 만들어 낸다.” P311

실제로 데이비드슨 박사는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이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고 고백한다.

“내가 명상을 연구한 가장 큰 이유는 1992년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 때문이었다. 그를 만난 후 나의 경력과 개인적 삶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다.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에서 나는 섬광이 번쩍하는 경험을 했으며 명상으로 연구의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다.” P15

명상법뿐만 아니라 각 유형에 따른 6가지 치료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정서 유형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고 강조한다. 이 방법들을 따라하면 조화로운 관점을 유지하게 되며, 자기인식 능력과 주의 집중력이 향상된다.

“이번 장에서 소개한 모든 훈련은 마음을 통해 뇌를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오래된 전통에 의해서 영감을 받았든 21세기 정신과 치료기법에 의해서 만들어졌든 이 모든 방법은 정서유형의 여섯 가지 차원의 기반이 되는 신경체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 정서야말로 우리의 삶을 의미 있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며 타인과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서 만족감을 누리며 사는 데 기본이 된다.” P382

빈부격차가 극심한 때다. 내 정서에 문제가 있는지,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그냥 알려줄 인심 좋은 의사는 없어 보인다. 마침 가을이다. 좋은 책이라도 읽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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