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선전 뒤엔 '감독들의 미친 존재감'
한국영화 선전 뒤엔 '감독들의 미친 존재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9.12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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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부터 봉준호까지12명의 감독을 읽다

[북데일리] 관객 1천만 시대. 2000년대에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우리 영화가 안방을 차지한데 있다. 매달 쏟아져 나오는 많은 영화들은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작품의 장르 또한 다양하다. 이런 이유로 많은 이들은 어떤 기준으로 어떤 영화를 고를까 고민하게 된다.

<감독들 12>(2012.이야기쟁이 낙타)는 이런 상황에 명쾌한 답을 준다. 우리나라 대표 감독들과 그들의 작품을 살피며 감독들의 영화 세계부터 한국 영화의 흐름까지 조명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한국 영화에 대한 감각을 깨울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책은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많은 스텝이 필요하지만 영화의 주체로서의 감독에 중점을 둔다. 죽음을 다뤘던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2000년도 ‘플란다스의 개’부터 ‘살인의 추억’(2003)과 ‘괴물’(2006) 그리고 ‘마더’(2009)로 이어진다. 모든 작품에는 짙게 드리워진 죽음이 있다. 대체 봉준호 감독은 이를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봉준호의 영화에서 형사나 경찰은 대한민국의 ’썩은 기득권‘인 기자나 검사와 동의어다. (중략)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집단, 남성과 남성보다 더 강한 괴물의 폭력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는 나약한 이들의 죽음을 통해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20쪽

책엔 영화계의 아이콘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에 대해 다뤘다. 알다시피 '올드보이'는 칸 영화제에서 상을 탔다. 이미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나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감독상을 받았지만 작품상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임권택의 수상은 작품 자체의 우수성 보다는 거장에 대한 예우 차원의 평가를 무시할 수 없고, 이창동의 영화 특유의 서사구조가 내뿜는 힘이 수상에 기여한 측면을 간과 할 수 없다.(중략) 이에 비해 올드보이 수상은 다르다. 이 영화는 심사위원들이 무리를 해서라도 경쟁부문에 초청하고 싶을 만큼 세련되고 탄탄한 영화다.’ -63쪽

책<감독들 12>는 이처럼 영화 전반을 다루는 감독의 존재를 수면 위로 부각시켜 작품의 재발견을 시도한다. 특히 책에 등장하는 감독들 대부분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했다. 책을 통해 접하는 영화와 감독 이야기에 독자들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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