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이 지난해 연임으로 장기 집권 행보를 하고있으나 연임 이후 성적표가 발목을 잡을 태세다.
박 행장이 연임한 올해 제일은행은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상반기 시중은행들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박 행장의 리더십이나 관리 역량의 추동력을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 연임 성공한 박행장.. 실적은 뒷걸음질, 부채는 대폭 증가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83,4억원으로 지난해(248,9억원)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6% 줄었다.
SC제일은행은 올해 들어 꾸준히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C제일은행 1분기에 당기순이익은 86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45억원(14.3%) 감소했다. 파생상품과 관련한 충당금 전입액 증가와 지난해 동기 일부 비용 환입에 따른 기저효과 탓이라는 게 SC제일은행 측 설명이다.
하지만 2분기에도 이런 기조는 지속됐다. 2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59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928억원에 비해 35.6%나 감소했다. 눈부신 실적을 거둬들인 다른 시중은행들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SC제일은행 측은 이번에도 “실적 악화 요인은 일반관리비용 증가와 파생상품 관련 충당금 전입액 증가, 대출채권·수취채권 충당금 환입액의 감소로 인한 전반적인 충당금 전입액의 증가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성과로 박 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상황에 비춰보면 씁쓸한 모습이다.
박 행장은 오는 2021년 1월까지 SC제일은행을 이끌 예정이다. 그런데 연임이 확정되자마자 실적이 고꾸라지기 시작하는 민망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금리 상승기라 금융권이 예대마진이 좋아지고 실적이 좋아지는데도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면 이는 리더십에 문제가 생겼거나 관리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실제 제일은행은 같은 기간 부채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부채 총계는 64조9376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55조853,5억)에 비해 13% 늘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총 당기순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억원(4.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