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해양부문 대규모 실직 임박...김숙현 대표 사임 뜻
현대重, 해양부문 대규모 실직 임박...김숙현 대표 사임 뜻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8.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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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 해양공장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 나스르 설비를 수주한 이후 45월째 수주가 없는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 울산 해양공장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 나스르 설비를 수주한 이후 45월째 수주가 없는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현대중공업이 울산 해양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근로자들의 대규모 실직이 현실화되고 있다. 김숙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 본부 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밝히면서 인원감축을 예고했다.

23일 김숙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 대표는 이날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담화문에서 "신규수주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상상황이 불가피하다"라며 "조직 대폭 축소, 희망퇴직 등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희망퇴직과 조기정년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그는 "나스르 프로젝트 마지막 모듈이 성공적으로 출항한 기쁨보다는 해양 야드에 일감이 없다는 것에 무거운 마음"이라며 "이미 많은 회사와 인원이 해양사업을 떠났고, 남은 사람들 역시 예측 불가능한 시장 상황과 물량 확보 경쟁에 힘들어하고 있다"라고 실정을 전했다.

앞서, 해양공장의 마지막 수주물량인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원유생산설비가 지난 20일 해양공장에서 출항했다. 태풍 ‘솔릭’의 북상 소식에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인도하게 된 것이다.

현재 해양공장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 나스르 설비를 수주한 이후 45월째 수주가 없는 상태다.

김 대표는 "신규수주를 위해 전 부문이 힘을 합쳐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절박한 마음으로 노력했으나 싱가포르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라며 "많은 직원도 교육, 휴업 등으로 고통을 분담하고 있지만, 텅 빈 작업장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저 역시 현재 진행 중인 나스르(NASR) 공사의 아부다비 해상작업과 과다 공사비 문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라며 "해양사업부의 미래를 위해 용단을 내려주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해양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직영 근로자 2000명가량은 유휴인력이 발생하게 됐다. 일단 회사 측은 이들 유휴인력에 대해 무급휴가를 제시한 상태다. 그 외 2000여명의 협력업체 근로자는 계약 해지로 실직 위기에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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