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강동원과 `우동 한그릇`에 얽힌 감동
스타 강동원과 `우동 한그릇`에 얽힌 감동
  • 북데일리
  • 승인 2005.12.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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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눈`이 매력적인 꽃미남 스타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강동원(24)은 `우동 한그릇`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00년 길거리캐스팅을 CF모델 발탁된 강동원은 그후 네스카페, LG 싸이언, CJ39쇼핑, KTF `핌` 등의 CF에 출연했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2년간 무명시절을 거친 그는 2002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를 배경으로 한 CJ의 가쓰오우동 CF를 통해 얼굴이 알려지면서 MBC 미니시리즈 `위풍당당 그녀`의 주연 민지훈 역에 캐스팅되는 행운을 안았다.

당시 완성된 CF를 모니터하고 나서는 촬영 전 콘티를 미리 보고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늘 아쉬웠단다. 내심 기대했던 CF는 반응이 신통치 않았지만 기차 안에서 말없이 먼곳을 응시하며 `우동 한그릇`을 들고 있는 장면이 전부인 이 CF를 통해 큰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우동 한그릇`에 은혜(?)를 입고 스타가 된 강동원은 보은의 뜻으로 최근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함께 출연하는 이나영과 법무부 교정홍보대사로 활동하기로 했다. 재소자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희망을 건네주면서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위해 전국민의 이해와 관용을 호소하는 교정홍보에 힘쓴다는 것.

2005년 연말 가슴을 훈훈하게 한 강동원의 공익활동은 `우동 한그릇`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미 일본에서는 `우동 한그릇`에 얽힌 감동사연이 화제가 되어 왔다.

이야기는 역시 강동원의 가쓰오우동 CF의 배경이 됐던 삿포로의 한 음식점 `북해정`에서 시작된다.

추위가 몰아치는 섣달 그믐밤. 두 아들과 `북해정`에 들어선 어머니는 돈이 모자라 용기를 내고 우동을 딱 한 그릇만 시킨 뒤 셋이서 나눠 먹는다. 그 다음해, 그리고 그 다음해에도 세 모자는 가게를 찾아 1인분의 우동을 주문한다.

우동집 주인은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우동 반사리를 몰래 더 넣어준다. 해마다 같은 날이면 찾아오는 세 모자를 위해 주인은 우동값이 올랐어도 이들이 올때면 일부러 예전의 가격표를 달아놓아 부담없이 우동을 먹을수 있도록 하게했다. 또 처음 앉았던 자리를 예약석으로 하고 다른 누구도 앉지 못하도록 하고 그들을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해 어머니는 2인분의 우동을 주문한다. 그간 교통사고로 죽은 남편을 대신해서 진 집안의 빚을 모두 갚았던 것. 그 다음 해에는 세 모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야기는 그후 1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난 뒤의 내용을 담고 있다.

89년 책으로 국내 처음 소개된 이야기는 2003년 개정판 <우동 한그릇>(청조사)까지 꾸준히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으며 YMCA가 우수추천도서로 선정했다. 일본의 니혼케자이신문은 서평에서 `울지 않고 배겨낼 수 있는가를 시험하기 위해서라도 한번 읽어 보라`고 추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제는 杯のかけそば.

책은 우동 한 그릇에 얽힌 세 모자의 이야기를 담은 `우동 한그릇`(구리 료헤이)과 임종을 앞둔 어머니의 소망을 들어 주기 위해 먼길을 달려온 `마지막 손님`(다케모토 고노스케)이 수록돼 있다.

[북데일리 원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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