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책속의 지식>1882년 4월 니체는 운명의 여인을 만난다. 바로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아름다고 영리한 그녀는 폐병에 걸렸지만 도리어 묘한 지적매력으로 작용했다. 그녀는 당시 지식인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을 만큼 이지적이었다. 니체, 그의 친구 파울 레, 살로메는 삼각구도를 이루며 오묘한 관계에 놓이다.
살로메의 제안으로 3인 공동 작업실에서 기묘한 동거에 들어간다. 그 유명한 ‘성(聖)삼위일체의 관계’다. 지적 교감을 가진 관계지만 이중 결혼의 베일에 싸인 어이없고 기묘한 관계라는 해석도 된다.
철학자이며 시인이었던 니체는 사랑을 경험하는데 실패했지만, 사랑을 관찰하여 그것이 무엇인지를 매우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해내는 데 성공했다. 살로메에게 한 청혼이 거절당한 후 그는 그녀와의 관계를 ‘견고한 지적 우정 관계’로 재설정해두었으니 말이다.
-<구본형의 신화 읽는 시간>(2012.와이즈베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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