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북콘서트 '이런 감동은 처음'
부평구 북콘서트 '이런 감동은 처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8.2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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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청 '한 도시 한 책읽기' 대표도서 선포식
부평구 '한 도시 한 책읽기' 선포식에서 한 독자가 낭독을 하고 있다.

[북데일리] '소통'이 어려운 요즘 책으로 마음을 열고 감동을 선사하는 북콘서트가 화제다. 

지난 17일 부평구에서 특별한 책 행사가 열렸다. 바로 부평구의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의 대표도서 선포식. ‘2012년 책 읽는 부평! 행복한 BookFun’ 슬로건을 내세워 책읽기 운동에 돌입한 부평구는 대표도서로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를 선정했다. 이어 독서의 즐거움과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북밴의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부평 시민들은 ‘책으로 소통하는 부평, 책으로 소통하는 지역공동체 부평, 독서로 꽃피우는 평생학습도시 부평’을 선포함으로 ‘문화도시 부평’에 대한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특히 독서릴레이운동으로 시민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이 신선했다. 독서릴레이는 책을 읽은 후 가족이나 이웃 등 다음 주자에게 도서를 넘겨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주최 측의 노력이 엿보인다.

행사 서두에서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힘들고 지친 구민들의 삶을 책이 위로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어 이희수 부평 부개도서관장의 깔끔한 행사 경과보고가 진행됐다.

다음으로 눈길을 끈 프로그램은 갈산 도서관 연극부 학생들의 공연.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를 역할극으로 꾸며 주제 도서를 인상적이고 재미있게 소개했다. 인문학 도서를 연극으로 재탄생 시킨 새로운 시도와 노력에 관객들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함께한 밴드그룹 '북밴'은 책속의 의미와 감동을 노래로 재탄생 시켜 독서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문학밴드다. 2009문학노래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보컬의 가창력과 기타리스트의 명 연주, 화려한 드럼연주는 늘 관객을 압도했다. 관객들은 짜임새 있는 기획 및 공연구성과 북밴이 주제도서를 재탄생 시킨 노래 '거북이는 왜'를 통해 점차 책속으로 빠져들었다.

창작곡을 노래하는 북밴.

관객이 직접 주제 도서를 낭독하는 순서도 있었는데  이는 관중을 보다 깊은 독서의 세계로 안내했다. 먼저 주제도서<거북이는 왜 경주를 했을까>의 ‘정의’에 관한 낭독부분이다.

“여러분 앞에 커다란 떡이 하나 있다고 해봅시다. 그걸 동생과 나눠 먹어야 해요. 똑같이 둘로 나누려면 어떻게 잘라야 할까요?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한 사람에게는 자를 권리를 주고 다른 사람에겐 선택할 권리를 주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한 사람에게는 자를 권리를 다른 사람에겐 선택할 권리를 준다는 해결책이다. 모두에게 공정한 게임이어야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사례를 함께 나누며 깊이 있는 대화가 이어진다. 두 번째 낭독은 공정성.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 부당한 경주였어요. 달리기를 잘 하는 토끼와 헤엄을 잘 치는 거북이가 뭍에서 달리기를 하면 결과는 뻔하죠. 그러니까 이 경주는 사실 원천적으로 무효인 셈이죠. 전혀 공정하지 않은 경주잖아요. 정의의 바탕은 공정성입니다.”

처음부터 정당하지 않았던 토끼와 거북이의 사례를 함께 나누며 청소년 문제의 화두 ‘왕따’에 관한 낭독도 이어졌다. 이를 통해 현재 청소년들이 실천할 수 있는 정의를 이끌어냈다. 바로 ‘왕따의 동조세력이 되지 않는 것’이다.
 

금번 행사는 낭독과 노래를 통해 주제도서의 정의와 공정성 등을 다루며 인문학의 문턱을 쉽게 넘는 방법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문학 나눔의 일환인 북콘서트의 영향력을 몸소 체험했다.

관객들 표정에서 이날 북 콘서트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북밴이 노래한 이병률 작가의<끌림>과 신경숙 작가의<엄마를 부탁해>를 들으며 두 권의 책을 단 몇 분 만에 읽어보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이처럼 북콘서트는 책을 텍스트로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나아가 귀로 듣고 관객과 함께 하는 참신한 소통의 도구다. 앞으로 북콘서트가 누구나 낭독을 즐길 수 있고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책선포식 사회 및 북콘서트 진행은 방송인 김다은씨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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