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에 대한 편견과 불합리 많다
'싱글'에 대한 편견과 불합리 많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8.08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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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도도 불리해...'싱글리즘' 없애야

[북데일리] ‘나는 싱글이다. 그리고 나는 싱글인 것이 좋다. 왜 이해하지 못하는가?’

<싱글리즘>(2012.슈냐)의 직설적인 물음이다. 책은 연인이나 배우자가 없는 사람들에게 붙어 다니는 꼬리표 ‘싱글’에는 은근한 부정의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고 말한다. 사회적 편견을 싱글리즘이라 규정하고 이에 대한 편견을 나열한다.

‘모든 싱글들을 낙인찍는 행위는 21세기의 보편화된 문제점이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당신이 싱글이라고 밝히는 순간, 상대방은 당신이 비참하고, 외롭고, 커플을 부러워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커플이 되는 것인 줄 안다. 일정한 연령 이상이라면, 너무 까다롭거나 혹은 약점이 있어서 아직 혼자라고 단정한다. 심지어 동성연애자라고 짐작하고, 당신이 결혼한 또래들보다 철딱서니가 없고,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단정한다.’- 11쪽

책은 싱글에 대한 편견이 깊고 심각하다 말한다. 이에 반해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숫자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 실제 결혼 적령기는 점차 늦어지고 독신들의 숫자도 많아졌다. 그렇다면 결혼의 가치에 관해 새로운 문화적인 합의가 필요할 때라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저자는 사회제도 또한 기혼자들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 왔다고 주장한다. 이를 증명하는 연구 결과를 다음과 같이 전한다.

직장인들이 받는 임금에 대한 연구 결과 결혼한 남성은 싱글남성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는다. 그 차이는 대략 26퍼센트였다. 의료보험 혜택부분에서도 더 적다. 기혼자들은 약간 낮은 비율로 배우자까지 의료보험 및 다른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반해, 싱글은 같이 혜택 받을 사람을 추가할 수 없다. -304쪽

은퇴를 하면 정부는 보조금을 지급한다. 당사자가 죽으면 배우자와 자식들에게 보조금이 지급되지만 싱글이 죽으면 보조금은 중단된다. 평생 일했지만 싱글은 다른 누구에게도 혜택을 남겨줄 수 없는 것이다. -318쪽

이 같은 처우가 분명한 차별이라면, 결국 일은 똑같이 하고 임금은 덜 받는 꼴이 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관습과 제도라는 이름 아래 싱글들에게 강요 됐던 불합리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책이 말하는 싱글리즘은 과거 남녀차별주의나 인종차별주의와 닮아있다. <싱글리즘>은 명쾌하지만 신랄한 비판으로 싱글들의 억울함을 풀어준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시선도 변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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