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마음까지 얻은 정조의 소통 비결 ‘유머와 솔직함’
적의 마음까지 얻은 정조의 소통 비결 ‘유머와 솔직함’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8.14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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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처럼 소통하라> 정창권 지음 | 사우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정조는 정치적 소통을 중시했던 왕이다. 특히 편지를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며 자신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신하와도 편지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사로잡았다. 비결은 ‘유머와 솔직함’이다.

옛사람들의 편지에서 소통의 비결을 찾는<정조처럼 소통하라>(사우.2018)에 따르면 정조의 편지는 격식 없는 말투가 돋보인다. 한자어 ‘가가(呵呵)’라는 표현을 자주 썼는데 한글로 번역하면 껄껄 정도겠다. 현대인들이 문자에 자주 쓰는 ‘ㅋㅋ’와 같은 셈이다.

또 당시 자신과 정치적 입장이 다른 노론 벽파(辟派)의 핵심인물인 심환지에게 350여 통 이상의 편지를 썼는데 심환지는 정조를 독살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그에게 보낸 한 편지를 보면 ‘소식이 갑자기 끊겼는데 경은 그동안 자고 있었는가? 술에 취해 있었는가? 아니면 어디로 갔었기에 나를 까맣게 잊어버렸는가?’라며 권위의식 대신 아쉬움을 솔직하게 내비쳤다.

그런가 하면 간혹 선물을 보내 마음을 사기도 하고 비밀편지로 정사를 논하고 시사를 파악하고 업무 지시를 내리는 등의 막후정치를 펼치기도 했다. 개혁적인 성향의 왕으로 정치적 소통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저자는 특히 한글 편지인 언간(諺簡)에 주목하며 양반사대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한문이 아닌 신분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기록물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과 개개인의 솔직한 감정을 살핀다.

책은 옛사람들의 소통법을 통해 현대인의 즉각적이고 단편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소통법의 단점을 보완하고 소통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모색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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