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탈선'에 동참할까
'유쾌한 탈선'에 동참할까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2.07.23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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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식 교수 "욕망을 드러내는 용기 필요"

[북데일리] 욕망하는 대로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불현듯 발견한 자신의 욕망에 화들짝 놀란다. 김두식 교수의 <욕망해도 괜찮아>(2012. 창비)는 숨겨두거나 몰랐던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도 괜찮다고 말하다. 아니, 때로는 욕망하라고 말하기도 하고 욕망하는 삶을 살라고 말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는 그의 말처럼 누군가에게는 배부른 소리로 들리기도 할 것이다. 번듯한 직장, 단란한 가정, 사회에서 인정받는 지식인으로 살고 있는 그가 드러내지 못한 욕망이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욕망은 참을 수 있으면 참아야 한다고 교육 받아 온 우리가 아니던가. 그리하여 아이들에게도 조그만 참으면 괜찮다고 말하고, 나중에 라는 말로 달래는 것이다. 저자는 그것만이 정답이 아니라고 한다.

욕망이라는 것에 대해 다양한 시선을 제시한다. 대중적인 영화나 책을 통해 설명하기도 한다. 세간의 모든 시선이 주목했던 신정아 사건, 존경받은 목회자의 동성애자 고백을 한 예를 들어 사랑에 대한 욕망을 말하고, 자신이 내면을 인정하는 게 욕망이라 말한다. 가장 쉽고 가깝게 자신의 욕망을 들려줌으로 공감을 얻는다. 자신의 집안 환경과 가족 이야기를 통해 타인의 시선에 비춰진 인정과 욕망이 아니라, 나 스스로 갈망하는 삶에 대해 인정받고 인정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자신의 가족사나 부모의 모습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건 바로 누구의 아들로 교수로, 종교인으로 정해진 길을 걷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다. 욕망의 종류와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것은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현재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기를 꿈꾸고 갖지 못한 무언가를 소유하기를 바란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인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내면에 꿈틀거리는 욕망을 잘 다독이며, 자신만의 공간을 지키고, 깊은 내면을 이웃과 나누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주변에는 같은 길을 걷는 친구들이 하나씩 늘어납니다.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 혼자서도 행복할 줄 아는 개인, 사냥꾼의 고아기 속에서 남을 지켜주려는 따뜻한 이웃,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서로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동지 들이죠. 그런 개인들과 아주 작은 연대가 싹트고 나면, 이 험한 정글 속의 삶도 한결 견딜 만합니다.’ p. 301

어쩌면 그가 말하는 욕망해도 괜찮다는 말의 숨은 의미는 용기인지도 모른다. 삶의 변화를 위한, 욕망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 말이다. 무조건 욕망을 참는 대신 욕망과 함께 살아가는 게 훨씬 행복하고 현명한 삶이라는 걸 알려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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