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화끈한 연애 소설
솔직하고 화끈한 연애 소설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2.07.19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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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통해 인연과 우정까지 생각하게

[북데일리] 노란 표지가 봄처럼 화사하다. 봄처럼 사랑에 빠지기 좋은 계절은 없겠지만 사랑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다가온다. 그런 사랑에 대해 다나베 세이코가 솔직하고 화끈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리코, 연애하다>(2012. 북스토리)란 제목에서 알 수 있는 주인공은 바로 노리코. 그렇다.  <딸기를 으깨며>, <아주 사적인 시간>의 그 노리코로 이 책이 연애 3부작의 시작인 것이다.

주인공 노리코는 아직 고와 결혼을 한 상태가 아닌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고 있다. 결혼과 아이는 노리코에게 먼 미래다. 그저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현재를 사랑한다. 짝사랑하는 고로에 대한 마음만 뺴면 모든 게 완벽하다. 소설은 노리코를 중심으로 결혼에 이르는 고, 노리코가 짝사랑하는 고로, 그리고 위험한 사랑을 나누는 미즈노, 노리코의 친구 미미까지 5명의 사랑과 삶에 대해 말한다.

노리코는 미미를 통해 우연한 자리에서 고를 처음 만난다. 둘은 잘 통했고 자주 만나고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존재하지 않은 유쾌한 만남이었다. 그런 관계는 어떤 의무와 책임도 따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노리코는 고를 통해 알게 된 연상의 유부남 미즈노와도 사랑을 나눈다. 친구 미미의 연애관도 마찬가지였다. 결혼 전 미미가 아이를 낳겠다고 고집하면서 모든 게 달라진 것이다. 호적상 아빠가 필요했고 고로가 그 자리를 승낙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미미와 고로는 점점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 노리코가 그토록 좋아한 고로는 슬프게도 자신을 여자로 원하지 않았다. 그저 여동생으로 친구로 여겼던 것이다.

‘나는 도저히 잘 표현할 수가 없었다. 미즈노를 좋아하는 건 틀림없지만, 지금은 왜 그런지 그 어떤 남자를 데려와도 가슴 한쪽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바람이 쌩쌩 불었다. 그 동굴 같은 구멍은 고로가 아니면 그 누구도 채울 수 없는 것이었다.’ p. 338

누군가를 홀로 좋아했던 이라면 노리코의 마음을 안아주고 싶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리코는 미미와의 우정을 저버릴 수는 없다. 사산을 한 미미를 위로하는 것도 노리코였고, 자신에게 집착하는 고에 대해 의논하고 위로받을 이도 미미뿐이다. 노리코의 연애는 순탄하지 않았지만 고로와 미미가 곁에 있었다.

사랑과 연애에 대해 거침없고 솔직한 소설이다. 해서 때로 놀라고 때로 당황하기도 한다. 그러나 연애뿐 아니라 삶이 있다. 노리코의 연애를 통해 인연에 대해 우정에 대해 생각한다. 다나베 세이코의 연애 3부작을 순서대로 읽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고 나중에 두 권을 읽어도 좋다. 물론 연애 시리즈의 어느 책이라도 먼저 읽어도 충분히 흥미롭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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