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을 잡아라' 전대미문 코믹 투병기
'요통을 잡아라' 전대미문 코믹 투병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7.12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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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논픽션' 새로운 장르 열어

[북데일리] <요통 탐험가>(2012.부키). 제목부터 남다르다. 탐험가로서의 기본은 무엇보다 ‘체력’아닌가. 튼튼한 몸이 뒷받침 되어야 탐험을 하더라도 할 텐데 말이다. 요통을 경험해본 사람들에게는 단박에 눈에 띌만한 단어 ‘요통’. 그렇다고 의료서적이라기에는 겉표지가 코믹스럽다. 표지부터 제목까지 우스웠던 이유를 책의 서문과 저자 프로필에서 찾았다.

“ 저의 모토는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가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고, 그 경험을 재미있게 쓰는 것’입니다.” -서문 중

저자 다카노 히데유키는 미지의 세계를 사랑하는 논픽션 작가다. 어떤 주제로든 독자들이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논픽션을 쓰겠다는 신념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논픽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프로필 중

책은 저자 다카노 히데유키가 움찔짜릿한 요통으로 벗어나기 위한 코믹치료기다. 저자의 신념에 따라 처음부터 끝까지 곳곳에 널려 있는 ‘웃음’ 때문에 보는 내내 즐거움이 가시지 않는다. 하지만 꼭 요통이 아니더라도 통증환자들에게는 눈물 나는 공감을,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낄낄거리느라 정신없을 정도의 유쾌함을 주는 책이다.

어쩌다 요통에 시달리게 되어 ‘야매’ 침술원부터 시작된 악전고투기는 급기야 동물 병원까지 찾아가게 된다. 그가 경험한 각종 치료사들과 치료에 대한 저자의 시각과 나름의 해석은 유쾌하다.

메구로 치료원을 한 달쯤 다니던 저자는 매일같이 ‘이제 그만 두자’와 ‘한 번만 더 믿어 보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다 치료를 중단한다.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아 화가 나다가도 선생의 자신만만한 미소에 단단했던 울화마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는 환지의 이런 심리를 ‘나쁜 남자와 헤어지지 모하는 한심한 여자 같다.’며 요통이 성별까지 바꿔버릴 정도로 무서운 놈이라는 결론을 낸다.

이 일을 시작으로 그의 요통탐험은 민간요법부터 서양의학에 이르기까지 눈물겹기까지 하다. 동물병원 진찰대에 누웠을 당시 그는 ‘개가 된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애완견이 다니던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주인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베어 나온다. 또한, 기계에 의존하는 의사들의 허술한 진단을 유머로 풀어 속을 시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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