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소녀'의 진짜 모델은?
'성냥팔이 소녀'의 진짜 모델은?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2.07.10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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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광 로쟈의 친절한 세계문학 안내서

‘다시 읽기란 단순히 반복적 읽기가 아니라 ‘고쳐 읽기’ 이고 ‘거슬러 읽기’ 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되읽기가 쓰기로 마무리 된다는 점이다. 다시 읽으면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읽기와 쓰기는 서로의 꼬리를 물며 순환한다.’ p. 6

[북데일리]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2012. 오월의 봄)의 저자 말이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히 세계문학을 다시 읽기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다시 읽기가 아니라 깊이 읽기 인 것이다. 로쟈는 인터넷에서 유명한 전문 서평가다. 말 그대로 전문 서평가의 책이기 때문에 친근하고 친절한 세계문학 안내서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선택한 세계문학은 셰익스피어의 『폭풍우』를 시작으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괴테의 『파우스트』, 메리셀리의 『프랑케슈타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알베르카뮈의 『이방인』,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고골의 『외투』, 안데르센의 동화까지 다채롭다. 제목만으로는 이미 다 한 번쯤 읽었을 것만 같은 책들이다.

하나의 책에 대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보다는 집필 당시의 시대적 배경, 작가의 부모나, 성향,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 함께 읽으면 좋을 책(그는 ‘겹쳐 읽기’ 라 명한다)도 덧붙여 설명한다. 세르반테스가 대단한 독서광이었으며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 모델이 그의 어머니였다고 한다. 또한 메리 셀리가 책을 즐겨 읽은 장소는 어머니의 무덤가 였다니 흥미롭지 않은가. 그러니까 독자는 소소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함께 읽는 것이다.

소개한 목록 중에 다시 읽기를 하고 싶게 만든 책은 우선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고골의 『외투』, 체호프의 단편이다. 특히 『고도를 기다리며』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기다림은 시간의 흐름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험하도록 요구하지만, 동시에 그 시간을 무의미한 것으로 체감하게 한다. 만남이란 사건이 지속적으로 유예된다면 기다림이 갖는 무의미함도 그만큼 커질 것이다.’ p. 138

‘구원이 없는 삶, 곧 고도와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삶은 차라리 목을 매다는 것이 더 나은 삶이다. 물론 더 좋은 것은 ‘아예 태어나지 않는 일’ 일 것이다.’ p. 143

로쟈의 안내에 따라 목차대로 읽어도 좋지만 좋아하는 작가, 알고 싶은 작가를 먼저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일반 독자에게도 세계문학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지만 세계문학을 공부하는 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물론 독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출판사마다 내 놓은 세계문학의 특징도 빼놓지 않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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