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과 규제 혁파로 일어선 중국 '바이오 굴기' ... 한국도 배워야
정부 지원과 규제 혁파로 일어선 중국 '바이오 굴기' ... 한국도 배워야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8.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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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지원과 규제 완화를 통해 최근 중국이 바이오 산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정부의 지원과 규제 완화를 통해 최근 중국이 바이오 산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중국이 최근 신약개발 성과 등으로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관련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중국의 정부차원 지원과 규제 완화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8일 중국 유력 매체 제몐(界面)에 따르면 2016년 줄기세포 치료제 관련 글로벌 신규 임상 건수 47건 중 중국은 8건으로 미국(23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줄기세포를 포함한 세포 치료제 등 바이오 의약품 분야성장세는 물론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도 선전 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중국의 글로벌 신규 등록 임상 연구 비중은 20%에 달해 미국(40%)보다는 낮지만 앞서 진출한 한국(15%)에 앞섰다. 중국은 2009년 뒤늦게 본격적으로 유전자 치료제 연구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신약 개발에도 성공적인 성과를 보여 세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생명공학 벤처기업 난징레전드바이오텍은 최근 새로 개발한 다발성골수종(백혈병의 일종) 약 개발 투자를 유치에 성공했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계열사 얀센바이오텍과 계약한 이 회사는 작년 여름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초기 임상실험한 결과 환자 35명 전원의 증상이 호전됐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존슨앤드존슨은 연구원 등 20여명이 중국 난징에서 실험 결과를 확인한 뒤 약 개발 투자를 확정했다.

WSJ은 중국 업체가 이처럼 두각을 나타낸 것에 대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바이오 기술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유전학적 치료법 개발을 지원해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의약품 연구 관련 투자액은 2006년~2010년 250억 위안(약 4조2400억 원)에서 2016년~2020년 750억 위안(약 12조7100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환자들의 테스트가 쉬운 것도 중국 업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미국에선 식품의약안전청(FDA)의 엄격한 규제를 받지만 중국에선 최근에서야 관련 규정이 생겼을 정도로 규제가 허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의약품 등에 대한 규제 완화도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당국은 항암제 등 28종에 대한 관세를 없애고 '0%' 잠정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후 리커창(李克強)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회의에서는 수입 신약에 대한 의료보험 적용, 불필요한 유통단계 축소, 지재권 보호 강화 등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바이오산업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아메리칸이 선정하는 바이오산업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2009년부터 매년 하락하면서 2016년 24위까지 떨어졌다. 

다만 국내에서 바이오산업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꼽히는 규제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김동연 부총리가 삼성 측이 요청한 바이오산업 규제 완화 요구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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