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달'에 잘 어울린 성북구 북콘서트
'가족의 달'에 잘 어울린 성북구 북콘서트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2.05.30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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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어진 작가 초청... 북밴과 함께 즐거운 시간

 

 

 

[북데일리]  책읽는 성북구가 마련한 북콘서트가 성황리에 끝났다. 성북구는 ‘올해의 한 책’으로 선정된 <가족입니까> (2010. 김해원, 김혜연, 임어진, 임태희 공저)의 저자 중 한명인 임어진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를 지난 5월 29일 열었다.

1부는 ‘2012 책 읽는 성북, 하나 되는 성북’의 한 책 선정도서 선포식으로 시작됐다. 이어진 2부에서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에는 주제 도서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임어진 작가는 집필동기와 관련해 “지금 이 시대는 가족 해체 등 많은 문제와 일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상황에서 ‘당신에게 가족은 누구입니까?’, 즉 가족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의 말 뒤로 낭독의 향연이 펼쳐졌다.

먼저 임 작가는  김해원 작가의 글 <자라는 건 나무토막이 아니다> 중, 주인공 ‘예린’이의 입장에서 쓴 이야기를 낭독했다. 예린이는 엄마의 기대에 떠밀려서 연예인이 되기 위해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고등학생이다.  또한 사회자 이동환 북데일리 전문기자의 특별 낭독이 이어졌다. 임 작가의 글 <아르고스의 외출> 중, 아버지의 관점에서 딸과의 일상을 전하는 이야기였다. 사회자는 낭독후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북 콘서트는 문학을 노래하는 밴드 '북밴'의 공연으로 달아올랐다. 북밴은 작가의 책을 ‘지금 하세요’로 창작해 불렀다.  

 

“지금하세요, 모든 걸 // 감추고 있는 모든 것들 // 숨기면 숨길수록 멀어져 가네요 // 그대의,... 사랑이... // 말하세요. 바로 지금(중략)”

‘리터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책으로 만든 노래’ 앨범도 출시한 북밴의 보컬, 김경은은 “책 속의 느낌과 감동을 노래로 만들어 불렀다”고 소개했다. 

북밴의 노래를 들은 임어진 작가는 “책은 활자로만 만날 수 있는데, 노래로 들려주니까 감정선을 건드려 주면서 풍부한 느낌을 전달해 주셨다”고 즐거워했다. 이와 함께, 네 명의 작가가 함께 책을 쓰게 된 동기와 에피소드가 소개되어 관객의 귀를 쫑긋하게 했다.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 사무실에서 사장님과 와인을 함께 마실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각각의 가족에 대해 써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누구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즐겁게 출발했다. 하지만 작가들의 가족에 대한 생각들이 달라 쉽지만은 않았다. 해서 엄마, 아버지, 딸 등 각자의 역할을 정해 그 이름으로 부르며 역할 놀이를 했더니 재미있었다.”

행사 말미엔 독자와의 대화시간이 마련됐다. 종암동에서 온 한 관객은 작가에게 “작품 속 인물들의 이름을 지을 때는 어떻게 짓냐”는 질문을 했다. 임 작가는 “미운 캐릭터일 경우, 자기가 미워하는 사람 이름을 붙여준다거나,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 이름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특히 글쓰기 습관에 대해 “글을 쓰기 전에 매우 산만하다."며 "출퇴근 하듯 집중해서 쓰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책이나 신문도 여기 보다가, 저기 보다가 펼쳐 놓고, 포화 상태가 될 때까지 끌고 가다가, 몸부림을 치다가 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임어진 작가는 향후 출판계획과 관련, “현대사회의 문제들, 아이들의 이야기를 계속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많은 참석자들은 북밴이 노래한 ‘엄마를 부탁해’와 ‘달려라 아비’를 들으며 가사를 음미하고 노래에 푹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 관객은 “북밴 콘서트 공연은 처음이어서 신선하고 좋았다”며, “북 콘서트가 더 풍성한 느낌이었고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책과 노래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가 참 좋았다”고 전했다.

평일 오전 행사로 어린이나 학생들은 참석치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때로는 따뜻한 위로와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가끔은 부담과 실망을 안겨주는 우리시대의 ‘가족’. 그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아주 좋은 시간이었음은 물론이고, 책과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임어진 작가는 <이야기도둑>, <또도령 업고 세 고개>, <보리밭 두동무> <델타의 아이들>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공연문의 02-323-1905
caillou100@naver.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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