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체육복 먹어어요?
고양이가 체육복 먹어어요?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2.05.03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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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소녀의 유쾌한 성장 동화

[북데일리] 누구나 기다리는 수업이란 잘 하는 과목이었거나 좋아하는 선생님 때문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정말 싫었던 시간도 있었을 것이다. 여기 <고양이가 내 체육복을 먹어 버렸어요>(책과콩나무. 2012)의 열 네 살의 중3 소녀 마시는 체육 시간이 돌아오는 게 끔찍하다. 자신의 뚱뚱한 체형 때문에 체육복을 갈아입는 시간이 제일 고역이다. 해서 매번 거짓말로 그 시간을 피하곤 한다.

마시는 체육시간을 비롯하여 다른 수업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자신이 없다. 괜히 친구들이 자신을 비웃거나 따돌리는 것만 같다. 학교뿐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와 대화 대신 화만 내는 아빠, 철없는 동생과도 잘 지내지 못한다. 그런 마시에게 놀라운 변화가 생긴 건 새로 부임한 영어 담당 피니 선생님 때문이다. 피니 선생님은 달랐다. 수업 방식과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는 이전의 어떤 선생님에게서도 볼 수 없었다.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방식으로 영어를 가르쳤고 한 명, 한 명에게 특별한 존재로 대해주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마시는 점점 자신감을 찾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마시에게 피니 선생님은 자신을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유일한 어른이었던 것이다.

‘우리도 상식이 많고 소중한 존재라는 걸 일깨워 주셨다. 선생님은 진심으로 우리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것들은 무척이나 감격스러웠다. 피니 선생님은 수업 시간 말고 다른 때에도 우리에게 말을 건넸다. (중략)피니 선생님은 수업시간 말고도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p. 19

이런 상황을 못마땅했던 여긴 교장선생님은 피니 선생님에게 정직 처분을 내린다. 마시를 비롯한 몇 몇 아이들은 파니 선생님의 복직을 위해 아이들은 나름대로 계획을 짜고 실천을 한다. 물론 정학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지만 말이다.

마시와 선생님의 복직을 위해 의논하는 과정에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친구들이 자신을 뚱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시는 짝사랑하던 조엘과도 친해진다. 데이트도 시작하고 파티도 함께 다니며 서로를 알아간다.

예전과 다른 마시의 행동으로 인해 부모님은 의견 충돌로 다툼이 많아지고 엄마에게도 변화가 찾아온다. 틀에 박힌 제도나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그 방법을 찾으며 성장하는 마시의 모습을 보면서 반복된 일상에 지쳐있던 자신을 돌아본다. 딸과 함께 방황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이 동화는 사춘기를 보내는 소녀 마시가 느끼는 복잡한 감정 변화로 인해 가족과의 마찰과 이성 친구에 대한 호기심, 친구들과의 소통에 대한 말한다.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 입장이 되어 봐야 한다는 걸 알려준다. 부모라는 이유로, 어른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아이들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동화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38년 전 미국 중학생들의 이야기지만 아이들의 대화나 행동을 통해 현재 우리 아이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시간과 장소만 다를 뿐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결코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가정의 달 5월에 읽으면 더 좋지 않을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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