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그 실체를 쉽게 형상화
장애, 그 실체를 쉽게 형상화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4.23 2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데일리] 아동문학에서 장애동화라는 장르를 개척한 고정욱 작가의 신간서적<장애, 너는 누구니?>(도서출판산하.2012.03.28)가 출간됐다. 1992년 문단 등단 이후 100여 권이 넘는 장애동화를 저술했고 <아주 특별한 우리 형>,<안내견 탄실이>,<가방 들어 주는 아이> 등 초등필독서 저자이기도 하다.

작가는 한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장애인이다. 그런 그가 책<장애, 너는 누구니?>를 통해 장애가 특정인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한다. 선천성 장애와 후천성 장애를 설명하며 어린이들이 주변에서 자주 만나는 장애를 10개 유형으로 나누었다. 안면 장애, 지체 장애, 시각 장애, 청각 장애와 언어 장애, 뇌병변 장애, 지적 장애, 발달 장애, 학습 장애 등등.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동화 구성은 선입견 없이 쉽게 책장을 넘기게 도와준다. 각각의 장애에 대한 동화가 먼저 나오고 정의를 요약하는 방법은 지루한 감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장애에 관한 많은 정보를 담아내느라 깊이 있는 감동을 전달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이나 <가방 들어 주는 아이>등의 감동을 기대했던 독자에겐 아쉬운 면이다.

이에 반해 각각의 장애에 대한 특징이나 치료법, 그리고 장애인별 배려방법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어 장애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한 예절만화가 덧붙여져 지루할 수 있는 시점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잡아준다.

특히, 흥미로운 사실을 통해 비장애인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내용도 있다. ‘운동장을 뛰며 축구를 즐기는 시각장애인’이나 (67쪽) 우리나라 장애인 가운데 90% 이상이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장애인이 된 사람들이라는 사실. (116쪽)

책<장애, 너는 누구니?>는 대부분은 정상적으로 잘 살다가 질병이나 교통사고, 산업 재해 등으로 장애인이 된 사례를 보여준다. ‘장애’라고 하면 선천적 요인으로 인한 장애만 생각하기 쉽고, 장애인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일 거라 여기는 비장애인들에게 ‘장애는 바로 우리의 문제’라는 큰 교훈을 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