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당신을 조종하고 있다면?
누군가 당신을 조종하고 있다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4.10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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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 숨겨진 비밀...비판 의식 일깨워

[북데일리] “오늘은 집에서 꼼짝도 하지 말아야지 절대 아무것도 사지 않을 거야.” 집으로 날아온 카드 대금 청구서를 본 조안 할머니는 다시는 쇼핑을 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집 안은 이미 그동안 할머니가 사들인 물건으로 가득 차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던 할머니는 결국 마트로 달려 나갔다. 광고에서 본 화장품을 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가격을 대폭 할인한다는 말에 그만 로션과 영양 크림 마사지 크림까지 죄다 사고 말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경찰은 조안 할머니가 실종되었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를 받고 조안 할머니의 집에 들어선 경찰은 깜짝 놀랐는데!!!(13~16쪽)

쇼핑 중독증 일명 ‘어플루엔자’ 병에 걸린 조안 할머니는 대체 어떻게 된 걸까?

광고의 홍수라는 말이 더 이상은 새롭지도 않은 지금. 조안 할머니의 이야기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이미 광고는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광고의 역기능을 알고는 있지만, 이미 만성에 젖어 순기능만을 기억하고 싶어 하거나 그조차도 하지 않는다. 이대로 아이들에게 바른 소비문화를 심어줄 수 있을까.

신간 서적 <광고의 비밀>(2012)은 이러한 우려를 잠재울 만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1장은 ‘광고와 소비’, 2장 ‘미디어와 상품’, 3장 ‘생활 속에 파고드는 경제학’이란 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광고와 소비의 관계와 광고의 수단인 미디어의 역할과 영향력, 우리 생활 속에 파고들어 온 자본주의 경제의 모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광고의 의미와 미디어란 무엇인지 생활과 밀접한 예화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기존에 나와 있는 아이들의 용돈관리 서적이나 부자 되는 법을 말하는 책에는 합리적 소비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다. 이에 반해 <광고의 비밀>은 왜 우리가 명품 브랜드나 스마트 폰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지 그 원인을 명쾌하게 말하고, 기업 이윤의 숨은 뜻을 읽어 낼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한다.

또한, 『헤리포터』,『반지의 제왕』등 ‘원 소스 멀티 유즈’(원작이나 어떤 브랜드 하나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전략) 창작물을 통한 이익을 거론하며 문화 상품의 장점을 알려준다. 이를 홍보하는 미디어의 긍정적 역할 등 다양한 시각을 고루 제시해 아이들의 비판적 사고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

길거리에서, 텔레비전에서, 라디오에서, 지하철 버스 등 빈 공간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을 만큼 광고가 넘쳐나는 시대. 과연 우리는 안전한가? 우리 아이들은 괜찮을까?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는 현대적 감각의 신제품들에 둘러싸인 자신의 모습이 진짜라고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있어야 정말로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보여 주는 것인지, 이런 것 말고도 우리가 추구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서문 중)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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