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싸움에서 먹히는 말 “너 몇 살이야?”
[책속의 지식] 싸움에서 먹히는 말 “너 몇 살이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8.03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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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독재>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생활 속 시비 상황에 등장하는 “너 몇 살이야?”라는 말은 애초에 싸움을 시작한 주제나 원인을 눈 깜짝할 사이에 휘발시키는 신기한 말이다. 이 말에는 ‘주의 전환 오류’가 내포되어 있다.

주의 전환의 오류는 논쟁에서 논점을 흐리거나 주의를 전환하는 것을 자신이 불리할 때 화제를 바꾸거나 지엽적인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방식으로 나타나는 ‘논점 일탈의 오류’ 중 대표적인 경우다. 자주, 의도적으로 사용되어 ‘주의 전환법’이라고도 한다. 협상가들도 종종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법이다.

예컨대 구매자가 납품과 관련된 극히 사소한 문제를 거래가 끊길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부풀려 떠들어대다 ‘이번 일은 눈감아줄 테니 대신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한다. 이때 요구에 넘어간다면 주의 전환법에 당한 셈이다.

또 여러 종류의 차를 놓고 안정성을 비교하는 논의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때 국내에서 제작된 자동차는 어떤 것들이고 수입된 자동차는 어떤 것들인지 묻는다면 이 또한 주의를 분산하기 위해 무관한 문제를 끌어들인 경우다.

그런가 하면 알코올중독으로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법행위로 재판을 받는 피의자를 변호하는 변호사가 판사에게 “알코올중독은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면 동일한 오류를 범했다고 볼 수 있다. <감정 독재>(인물과사상사.2018)가 소개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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