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산성체질 따위는 없다
[책속의 지식] 산성체질 따위는 없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7.31 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학이라는 헛소리> 박재용 지음 | MID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건강보조식품이나 건강 관련 TV 프로그램에서 종종 보고 들을 수 있는 ‘산성체질’이라는 말은 사실 근거 없는 이야기다. 사람의 체질을 산성과 알칼리로 나누는 주장을 두고 <과학이라는 헛소리>(MID.2018)의 저자는 ‘헛소리’라 못 박았다.

일반적인 사람은 인종,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중성에 가까운 pH7.4 정도를 유지하는 약알칼리성이기 때문이다. 산성도 pH란 어떤 물질 내의 수소이온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다. 1~14 사이 값으로 7이면 중성이고 7보다 높이면 염기성, 낮으면 산성이다.

우리 몸이 7.4 정도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데 산성도가 우리 몸에 매우 중요해서다. 항상 여러 화학반응으로 소화도, 세포내 호흡도, 호르몬 생성 등이 일어나는데 산성도가 변하면 구조가 변해서 화학반응을 제대로 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효소가 일할 수 없다.

또한 혈액 중 산성도가 변하면 혈액의 산소포화도가 바뀌면서 몸의 세포로 공급되는 산소량이 급격히 변할 수 있다. 산성도가 0.2 정도만 움직여도 호흡곤란 등의 몸 이상이 나타난다는 말이다. 그런데 산성체질이라는 말이 부유하니 저자는 과학저술가로서 기가 찰 노릇일 터다. 이미 사망했거나 사망 직전이라는 말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산성식품을 많이 먹으면 몸에 영향이 있을까. 저자는 산성식품을 많이 먹어도 체액의 수소이온 농도가 높아질 것 같으면 신장이 이를 열심히 걸러내 pH 지수를 항상 일정하기 유지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의미 없다는 말이다.

책은 과학의 외피를 쓴 유사과학을 가려낼 안목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떠한 명제도 회의적인 시선 혹은 합리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권위 있는 사람들의 주장이 책이나 TV, 기사의 권위를 맹신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과학적 기본 지식을 쌓고, 경험에 객관적이고자 하는 노력이 유사과학을 구별해 낼 단초가 될 거라 전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