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김, 별세한 모친 손잡고 흘린 `회한`
앙드레김, 별세한 모친 손잡고 흘린 `회한`
  • 북데일리
  • 승인 2005.12.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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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방송된 MBC 스타스폐셜 ‘생각난다’에 출연한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이 꺼낸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방송은 앙드레김의 지독히도 가난했던 어린시절을 소개했다. 꽁보리밥이라도 서로 먹겠다고 싸우던 밥상 위에 슬그머니 자신의 밥덩이를 얹어주시던 어머니, 깔끔한 성격 탓에 매일 가족들의 옷을 풀을 먹여 빨아 널고 집안 곳곳을 하얗게 닦고 정리하셨던 사랑하는 어머니가 새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던 유년시절이 있었다.

3살 때 친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지금의 어머니가 새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앙드레김은 "어머니를 향한 자신의 감정은 배신감이 아닌 많은 형제들과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변함없는 사랑에 대한 뜨거운 감사였다"고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난한 살림 탓에 반지하나 받지 못하고 결혼했던 어머니가 늘 마음에 걸렸던 앙드레김이 디자이너로 취직해 받은 첫 월급으로 사드린 ‘옥가락지’ 장면이 나왔다. 시장통에 놓인 옥가락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어머니의 시선을 청년이 될?까지 잊을 수 없었던 앙드레김이 가장 사드리고 싶었던 것이 바로 ‘옥가락지’ 였다. 하지만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어 세계일주를 시켜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마셨다.

앙드레김은 “병풍 뒤에 누워계신 어머니의 손을 잡았는데 손이 차디찼다. 며칠을 어머니 손을 잡고 우는 나를 가족들이 말렸지만 눈물이 이상하게 멈추질 않았다”며 어머니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을 고백했다. 친어머니 이상으로 한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셨던 어머니의 사랑을 잊지 못한 앙드레김은 `입양`이라는 또 다른 사랑으로 어머니에게 받은 사랑을 실천했다.

최근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발표한 입양소식과 관련해 사랑의 의미가 새삼 회자되고 있다. 낳은 자녀와 다를 것 없는 입양한 자녀를 향한 부모의 사랑은 조건과 한계가 없는 아름다운 `희생`만이 존재하는 사랑이다.

<기적을 선물하는 인생의 지혜>(북인. 2005)에서도 사랑의 첫째 계명은 ‘희생’ 이라는 사실이 강조된다. ‘희생’이라고 불리길 원치 않는 자식을 향한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이지만 희생 없이는 이루어 질수 없는 고결한 사랑이다.

“사랑의 첫째 계명은 희생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희생은 사랑의 가장 고귀한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부탁받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먼저 그 일을 해 주십시오. 모든 열정을 기울이고 조금도 망설이는 태도를 보이지 마십시오”(본문 중)

스페인의 저명한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전하는 사랑에 대한 `희생철학`은 앙드레김이 소개한 어머니의 사랑과 차인표 신애라 부부를 비롯한 많은 입양 부모들이 실천한 조건없는 사랑이다.

“사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사랑 그 자체가 전부”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은 깊이 울림을 준다. 자식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이 또 다른 사랑으로 잉태되는 것이야 말로 사랑이 얻는 `가장 큰 이익`일 것이다.

책은 사랑에 관한 짧은 잠언을 모은 1부, 위한 마음가짐 등에 대한 조언을 담은 2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로운 글을 모은 3부, 인생을 올바르게 사는 방법을 담은 4부로 이루어져 있다.

(사진 = MBC 제공)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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