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유커만 기다리나... 화장품업계 '다이궁 이라도'
언제까지 유커만 기다리나... 화장품업계 '다이궁 이라도'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7.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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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이미지 타격 및 수익성 우려보다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 더 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면세점 큰 손으로 불리는 보따리상의 매출에 크게 좌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면세점 큰 손으로 불리는 보따리상의 매출에 크게 좌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의 귀환보다 실질적인 구매력을 가진 보따리상(다이궁)에 주목하고 있다. 

사드 보복 이후 면세매출을 끌어 올리면서 여러 문제점이 지적 됐지만 유커의 귀환이 늦어지는 데다 브랜드 이미지 유지에도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 아모레퍼시픽, 구매제한 완화하며 '다이궁' 잡기 나서

29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장품 업계는 다이궁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9개월 만에 면세점 구매 제한 강도를 대폭 완화했다. 

그간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부터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면세점에서 설화수와 라네즈, 헤라, 아이오페 등 주력 브랜드의 구매 수량을 제한해 왔다. 지금까지 브랜드 별로 최대 5개 제품만 구매할 수 있었지만 최근 품목별 5개로 구매 제한을 완화했다.

글로벌 투자분석기관인 스위스크레딧은 “LG생건과 같은 다른 경쟁사들이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구매 제한 정책이 덜 까다웠지만 중국에서 가격 책정과 브랜딩 작업에 있어 어떤 문제도 없었다"며 "아모레퍼시픽이 중장기적으로 자사 정책을 변경할 필요성을 느끼게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국내 화장품 기업 '다이궁'매출 큰 몫... 유커 기다리기 보다는 다이궁에 집중

실제로 화장품 업체들의 매출에도 다이궁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정부의 위생허가 규제 강화 소식이 들리면서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에도 다이궁의 매출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잇츠스킨, 클레어스 코리아등 간접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5~6월 중국 단체관광객이 생각만큼 늘어나지 않으면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다이궁 영향력 확대로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잇츠한불은 다이궁 및 웨이상(모바일 메신저를 통하는 상인) 수요의 영향이 크다”며 “잇츠한불은 올해 연결 매출액 2905억원, 영업이익 66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8.2%, 46.5% 상승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중국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는 애경산업과 네오팜의 경우도 중국 보따리상 규제 우려가 제기 됐지만 중국 수출 호조로 탄탄한 매출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화장품 업계 전문가는 "메이저 브랜드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면세점 실적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만큼 다이궁의 움직임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브랜드 이미지보다 실질적인 매출을 고려하면서 본토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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