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의 80%가 이자수익... 은행권의 씁쓸한 호황
순이익의 80%가 이자수익... 은행권의 씁쓸한 호황
  • 이희수 기자
  • 승인 2018.07.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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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금융그룹 및 은행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자 이익 증가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은행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 실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에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순수익의 80%가 이자수익이라는 점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희수 기자] 은행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 실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에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순수익의 80%가 이자수익이라는 점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27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의 총수익 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은 각각 22.1%, 17.6%, 27.1%, 17.3% 로, 이자이익이 총이익의 약 80%를 차지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비이자이익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p, 0.9%p 늘었고, 하나금융과 우리은행은 5.3%p, 5.5%p 줄었다.

이에 반해 이자이익은 증가폭이 훨씬 컸다.

4대 금융사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총 142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7천억원보다 10.4% 늘었다. KB금융(10.8%), 신한금융(10.5%), 하나금융(12.2%)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으며, 우리은행도 8.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융사들의 ‘2018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자료에 따르면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9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7956억원으로, 지난 1분기 발생한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액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보다 11.3% 증가했다.

내년 초 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359억원으로 전년 동기(1984억원)보다 18.9% 늘었다. 경상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하나금융도 지주사 설립 이후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인 1338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업은행과 농협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9372억원과 8295억원으로, 모두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들 금융그룹 및 은행이 실적 잔치를 벌인 데는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순영업수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5월 국내 시중은행들의 잔액 기준 평균 예금금리는 연 1.29%, 대출금리는 연 3.63%로 예대금리차가 2.34%p였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해 11월 예대금리차(2.27%p)에 비하면 0.07%p 확대된 수준이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이자마진은 1.52%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07%p 확대됐다. 하나은행도 0.09%p 상승한 1.57% 순이자마진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63%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07%p 상승했고, KB국민은행은 1.71%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농협은행도 상반기 순이자마진이 1.86%0.08%p 올랐으며, 기업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62%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11%p 늘었다.

이 같은 영향으로 4대 금융그룹 및 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27천억원)보다 10.4% 증가했다. 신한금융이 41800억원, KB금융이 43400억원, 우리은행이 27640억원, 하나금융은 27420억원으로 총 14264억원에 달했다.

농협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38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늘었고, 기업은행은 253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 확대됐다.

금융연구원 이대기 선임연구위원은 예금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고정금리 대출의 3배가 넘는다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나는게 맞지만, 주 수익원이 이자이익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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