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선물 `가베`로 아이와 노는 법
신이 내린 선물 `가베`로 아이와 노는 법
  • 북데일리
  • 승인 2005.12.19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8월 대전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 영재학회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공동 주관하는 `2005 세계 창의력 경연대회`(WCF-2005)가 KAIST에서 열렸다.

세계 창의력 경연대회는 학생들의 다양한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97년부터 대전시가 주최해온 전국 규모의 경연대회를 올해 처음 세계대회로 확대시킨 것이다.

올해 대회에는 초등부, 중학생부, 고등학생부, 일반부 등 국내외 14개국 250여명이 참가했으며 해외 참가자는 학생부에 싱가포르, 태국 등 2개국 6개팀 18명, 일반부 11개국 43명이었다.

경연대회까지 열릴 정도로 `창의력`은 개인 뿐 아니라 사회발전의 힘이다. 창의력 개발이 교육의 중요한 목표로 자리잡아 가면서 유아교육시장에도 고가의 창의력교재가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

‘은물(恩物)’로 알려진 놀이도구는 세계 최초로 유치원을 창설한 독일의 유아교육자 프뢰벨(1782~1852)이 1837년에 제작한 놀이기구의 총칭이다. 국내 시장에는 한국프뢰벨이 81년 국내에 처음 소개하면서 은혜로운 선물이라는 뜻으로 ‘은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유아 창의력 개발을 위한 대표적인 교재로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프뢰벨은 상표권을 등록했다. 경쟁업체들은 은물 대신 독일 원어,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뜻인 ‘가베(gabe)’를 활용해 비슷한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가베는 나무를 깎아 구, 정육면체 등 각종 형태로 구성된 놀이 도구. 1?10단계가 있어 생후 24개월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단계별 수업을 통해 입체, 면, 점, 선 등의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창의력과 수리능력 등의 계발을 도와준다.

국내에 가베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제7차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부터. 초등학교 수학과정 대부분을 가베로 풀 수 있다고 알려진 이후다. 현재 가베는 30여군데에서 출시되고 있다. 가베의 특징은 단순하고 추상적인 형태에서 시작해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베 강사로 싸이월드에서 ‘가베사랑 클럽’을 운영하는 윤혜원씨는 책 <똑똑한 엄마와 함께하는 가베놀이> (황금부엉이. 2005)를 통해 기초적인 워크북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다양한 응용법과 함께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창의성을 북돋는 방법을 소개한다.

가베교구가 없더라도 지점토나 공 등으로 구를 표현하고, 두루마리 휴지의 심은 원기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두부나 빵, 케이크 등 정육면체 재료로 직접 분할하는 것이 좋은 교육방법이 된다. 잘라진 것들을 먹을 때는 몇개 중의 몇개 식으로 알려주면 쉽게 분수개념도 가르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소한 치즈냄새가 가득한 피자만들기. 먼저 피자에 올리는 토핑 재료나 피자 크기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7가베나 지점토를 이용해 둥근 피자 토우를 만들어 준다. 8가베, 9가베, 10가베로 토핑을 올려주고 오븐에서 구워주는 시늉을 하면 피자가 완성된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나눠 먹어요.`라며 피자를 똑같이 나누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분수의 의미와 분수의 크기를 경험할 수 있단다.

[북데일리 원희준 기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