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서울시, 용산·여의도 통합개발 엇박에 혼란 가중
국토부-서울시, 용산·여의도 통합개발 엇박에 혼란 가중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7.24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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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통합개발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통합개발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정부가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 여의도·용산 통합개발안에 제동을 걸었다.

주무 장관이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표한 서울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방안에 대해 중앙정부와의 논의를 거쳐야된다고 못 박으면서 일대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집값 상승을 우려하면서 "대규모 개발 계획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사업이 좌초됐을 때 파급력도 크다"며 "중앙정부와 긴밀히 논의해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박원순 시장이 지난 10일 여의도와 용산 통합개발계획을 발표한 후 집값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박원순 시장 통합개발 언급에...즉각 서울 집값 '반등'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보유세 개편 권고안을 발표했음에도 최근 서울 집값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의하면 7월 셋째 주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0.10%로,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강화 방침 이후 오름폭이 2주가량 소폭 둔화되다가 지난주 다시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특히, 박원순표 통합개발안이 공개될 예정인 영등포구는 아파트값이 전주 0.14%에서 0.24%로 상승폭이 커졌고, 용산구도 0.12%에서 0.20%로 올랐다.

이번 상승세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반짝 상승’이라는 의견과 ‘대세 상승’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어쨌든 일단 앞으로 개발안이 공개되면 오름폭은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통합개발안 공개 또 늦어지나...우려 나와

김 장관의 이번 발언으로 서울시의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공개와 추진이 일정 부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일대 중개업소들은 재건축 사업이 또다시 표류하는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여의도동 J 중개업소 관계자는 “여의도 통합개발이 규모가 커 조율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사업이 지체되거나 변경되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민들이 보는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앞서, 여의도 마스터플랜과의 정합성을 맞춘다는 이유로 공작아파트와 시범아파트의 재건축 심의가 잇따라 보류된 바 있어 입주민들의 불만이 이미 팽배한 상태다.

일부 단지는 사업 지연을 반대하며 집단행동까지 나서고 있다. 지난달 시범아파트 주민들은 단지별로 추진 중인 정비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영등포구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지자체의 엇박자 행보에 날선 비판도 나온다.

동부 이촌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같은 중요한 사안을 서울시에선 추진한다고 하고 정부에선 하지말라는 식의, 파워게임을 벌이는 듯한 상황은 부동산 정책의 미숙함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현재 서울시는 마스터플랜을 막바지 조율 작업을 중이다. 시는 지난 18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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