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시장 안정세...재건축 이주 '변수'로 작용하나
서울 전세시장 안정세...재건축 이주 '변수'로 작용하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7.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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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전셋값 반등...재건축 1만3000여가구 차례대로 이주"
올해 상반기 서울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서울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서울 전세시장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안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재건축 이주 수요 등이 변수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0% 하락했다. 지난 4월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부동산 고강도 규제책의 시행으로 주택구입심리가 위축된 데다가 수도권의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매매에서 전세로 발길을 돌린 수요자들이 늘게 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울 재건축으로 대규모 이주를 앞두고 있는데다가, 방학 이사철로 맹모들의 움직임으로 다시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상반기 서울 전세시장 ‘활발’...일부 역전세난 우려도

올해 상반기 서울 전세시장은 활발한 물량공급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18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8만9587건으로, 이 중 71.6%인 6만4186건이 전세 형태로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전세비중이 66.2%에 그쳤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비중은 최근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한 '갭투자자'들이 움직이면서 물량이 늘기 시작했다. 이에 매매를 염두해둔 일부 수요자들이 전세 수요로 전환되면서 전세 거래가 증가하게 됐다.

특히,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입주물량이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 동안 전세시장은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9500가구로 5년 평균치인 3만1800가구 대비 24.2%가 많다.

게다가 오는 12월 송파구 가락동에 1만 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951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다가, 내년 4만 가구에 육박하는 입주물량이 나올 예정이여서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세난을 보이면서 ‘세입자 모시기’ 경쟁이 벌이지고 있다.

송파 방이동 H 중개업소 관계자는 “송파 헬리오시티 전세물량은 5월달부터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거래가 여전히 부진해서 세입자 구하기가 영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 재건축 이주 등으로 전세값 반등...일시적 상승일 뿐

최근 재건축 이주로 서울 일부 지역이 전셋값 상승을 이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주(0.01%)로 18주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다.

여름방학 이사수요가 많은 양천구(0.18%), 영등포구(0.08%), 중랑구(0.07%), 강동구(0.05%) 등은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에는 재건축 이주 수요로 전주 –0.01%에서 0.14%로 상승전환했다.

현재 서초구에는 하반기 총 1만3000여 가구가 재건축 이주에 나서면서 전세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방배5구역(2500가구)를 시작으로 신반포3차‧반포경남(2196가구), 반포우성(408가구), 신반포15차 (180가구), 방배13구역(2977가구), 한신4지구(2898가구), 반포주공1단지(2120가구) 등이 차례대로 재건축 이주를 진행한다.

서초구 반포동 P 중개업소 대표는 “반포 한강변 일대 재건축 이주가 진행되면서 인근 매물이 말라가고 있다”며 "현재 래미안 퍼스티지, 아크로리버파크 등이 한 달 새 5000만원 이상 호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그 외 강남권에서는 송파 미성크로바(1350가구)와 진주아파트(1507가구)가하반기 이주를 개시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오름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부동산 114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전세시장이 상당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셋값이 일시적으로 소폭 오를 수 있으나 송파 헬리오시티, 위례신도시 등의 물량이 재건축 이주 수요를 어느 정도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재건축 이주 때문에 인근 지역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서울 전역의 하향 안정화 기조를 전환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이주 이후 6개월~1년 후에는 시장이 다시 원래 흐름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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