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표 '여의도 통큰 개발’ 성공하려면
박원순표 '여의도 통큰 개발’ 성공하려면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7.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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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여 만에 재개에 들썩...전임 시장과 차별화가 관건"
'여의도 마스터플랜'과 '여의도 재구조화 방안'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기대와 우려하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마스터플랜'과 '여의도 재구조화 방안'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우려하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회심의 '여의도 통합개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전철을 밟을지, 통큰 개발로 여의도 국제도시화를 발판삼아 대권가도를 달릴지, 여의도에 쏠린 눈이 분주하다.

지난 10일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 차 싱가포를 찾은 박원순 시장은 “여의도는 통째로 재개발할 것”이라면서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건물의 높이는 높일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강변 35층 제한’을 고수했던 점과 달리, 박시장은 여의도 종상향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의도는 ‘2030 서울플랜'에서 강남·광화문과 함께 3대 도심으로 지정된 곳으로, 최고 50층의 초고층 개발도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여의도 고밀도 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같은 개발계획을 담은 여의도 마스터 플랜과 여의도 재구조화 방안은 이르면 내달 발표될 계획이다.

대형호재에 대해 부동산 시장은 환영하는 분위기이나, 여의도 주민들은 기대감 속에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기부채납에 답보상태였던 여의도, 박원순표 '통큰 개발'에 기대감

박원순 시장이 취임 7년 만에 여의도 전면 개발을 선포했다.

여의도는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개발 논의가 이뤄졌으나, 십 수년째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지난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일환으로 여의도 통합 재개발을 추진했으나, 과도한 기부채납으로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오 전 시장이 추진했던 여의도전략정비사업은 여의도 11개단지, 61만4301㎡의 용도를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고밀도개발 허용했다. 단, 최대 40%를 기부 채납해야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당시 입주민들은 기부채납율이 대지지분의 68%에 달한다며 비율을 낮춰달라며 반발했다. 이후 오 전 시장이 재임에 실패하면서 여의도 통합개발은 백지화됐다.

이와관련, 박 시장은 스카이라인 등을 이유로 사실상 한강 르네상스를 뒤엎은 장본인인 터라 과거 계획과 어떻게 차별화를 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결국 시장은 박 시장의 통큰 결단이 사업 성공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박원순표 여의도 통합개발은 국제금융도시를 목표로 일대 주거지와 도로, 학교, 기반시설까지 재배치하는 것이 골자다.

‘한강 르네상스’와 같이 종상향을 통한 초고층 건립을 열어둔 점은 같으나, 재건축에 초점을 맞췄던 한강 르네상스와 달리 업무와 주거까지 아우러진 종합개발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다르다.

아직 구체적인 사안이 나오지않은 상태이나, 재건축에서는 용도지역 상향과 용적률 상승에 따른 기부채납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계획대로라면 1970년대 건축 이후 50년 가까이 지난 여의도가 옛 명성을 되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여의도 마스터 플랜... 과거와 다른 획기적 개발안이 중요

그러나 여의도 통합개발 계획이 공개되더라도 넘어야될 산은 한 개가 아니다. 현재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진 않았음에도 실현가능성을 두고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않다.

무엇보다 주민들과 의견 차를 어떻게 좁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특히, 기부채납율이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주민들은 이미 한번 통합개발이 무산된 전력 때문에 이번 계획에 반신반의 하고 있다.

사업 지연도 문제다. 현재 여의도는 이미 단지별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달 여의도 재건축 중 가장 속도가 빠른 공작아파트와 시범아파트가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에서 ‘보류’ 판정을 받았다.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개발안이 나온다하더라도 재건축 단지들이 현재 추진 중인 계획안을 일부 수정해야 될 공산이 크다.

여의도 아파트 대다수는 1970년대 지어져 재건축 연한을 모두 넘겼다. 이미 상당부분 노후화돼 재건축이 발등의 불인 상태다. 

현재 일대 부동산 시장은 우려 속에도 들뜬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 J 중개업소 관계자는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어서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예전 개발안 재탕에 그칠까봐 걱정하면서도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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