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인류의 위대한 성취 중 인간의 계산 능력을 향상한 기념비적 사건은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인 사칙연산과 0의 발명이다.
인류학자들은 약 4만 년 전 인류가 ‘수’를 발견했을 때는 손가락으로 셈을 시작했을 거라 믿는다. 이후 빗금으로 물건값을 표시하는 ‘엄대’라는 수 기록방식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로마숫자나 이집트의 상형문자로는 계산 능력 향상에 한계가 있다.
기본적 산술인 사칙연산은 기원전 2000년경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에서 사용되었는데 사칙연산 기능의 가장 중요한 점은 자릿값 체계다. 자릿값 체계는 숫자 하나의 자리가 그 가치를 결정하는 체계로 가령 10진법 숫자 125는 1×100, 2×10, 5×1을 표시한 것이다. 막대기 여러 개로 나타내던 수를 아주 간단히 표시할 수 있게 도운 의미 있는 발견이다.
그리스인들도 1단위, 10단위, 100단위 세 개의 숫자 표기 방식을 사용했으며, 바빌로니아인들은 6진법을 사용했다. 오늘날 인류가 시간을 한 시간은 60분, 1분은 60초로 표시하는 방법에 반영되어 있다. 사칙연산은 이처럼 로마숫자나 이집트의 상형숫자로는 불가능하거나 한계가 있던 계산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상상력의 산물인 0은 기원전 2세기경 프톨레마이오스라는 사람의 아이디어다. ‘아무것도 없음 nothing’을 ‘무언가 의미 있는 것 something’으로 사고할 수 있게 만든 철학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초짜들을 위한 짧고 쉬운 지식의 역사>(지식서재.2018)가 전하는 인류의 위대한 발견 중 하나다.
책은 인류의 방대한 지식사에서 세계사에 영향을 준 인류의 위대한 발명을 고대부터 현대까지 정리해 150가지로 추렸다. 과학과 예술, 정치와 경제, 철학과 종교 등 분야별로 살피고 여러 세기를 거치며 느리게 발전해온 민주주의나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를 만들어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