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해외수주, 중동 대신 동남아서 짭짤
건설 해외수주, 중동 대신 동남아서 짭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7.10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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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총 48억5840만 달러 수주 1위..."당분간 아시아 시장 호조"
올해 누적 해외 수주액은 총 178억1123달러로 지난해 동기 163억1959달러보다 7.9%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누적 해외 수주액은 총 178억1123달러로 지난해 동기 163억1959달러보다 7.9%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는 중동보다 아시아 국가에서 강세를 보였다.

10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누적 해외 수주액은 총 178억1123달러로 지난해 동기 163억1959달러보다 7.9% 증가했다.

특히 연초부터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 수주 낭보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아시아 수주액이 중동 수주액을 앞지르게 됐다.

아시아 수주액은 94억1457달러로 지난해 동기(65억9941달러)보다 40.2% 늘었다. 이는 중동 수주액(65억7311억)이 작년 동기(89억9417달러)보다 27.5%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주 공세를 이어갔던 건설사들은 비교적 무난한 성적표를 받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동남아 품에 안고 선방..SK건설‧삼성ENG ‘방긋’

SK건설과 삼성물산은 동남아 건설 프로젝트를 연달아 따내면서 해외수주에서 선방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K건설과 삼성물산의 수주액은 각각 27억2921만 달러와 25억1642만 달러로, 대형건설사 중 나란히 2‧3위를 기록했다.

이들 두 건설사는 절반이상을 아시아 국가에서 수주하면서 실적을 쌓아갔다.

SK건설은 지난 1월 2억5600만달러 규모의 홍콩 야오마따이 이스트 도로 사업을 수주했다. 2월에는 10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롱손에 에틸렌 플랜트 건설공사와 7억 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권을 따내면서 연속 쾌거를 이뤘다.

특히, SK건설은 수익성 극대화를 목표로 ‘개발형 사업’ 중심으로 수주를 이끌어나가면서 승전보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4억5600만 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복합화력 프로젝트를 따낸데 이어 5월에는 4억4800만 달러의 싱가포르 지하도로 공사 수주해 동남아 지역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한편,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1위는 총 48억5840만 달러를 수주한 삼성엔지니어링이 차지했다.

■ ‘이란 리스크’ 등 중동 침체에...대림산업 현대ENG ‘울상’

이란 등 중동시장의 변수로 대림산업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부진한 성과를 냈다.

해외수주 텃밭으로 불리던 중동의 수주액이 올 들어 줄어든 것은 지난해 유가 약세로 발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이란 리스크’의 영향도 침체 분위기에 한 몫 했다.

대림산업의 경우에는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3월 체결한 19억 달러 규모의 이란 정유공장 공사 계약이 지난달 해지됐다.

올 상반기 대림산업의 해외 수주액은 1억5723만 달러로, 13위에 그쳤다.

지난해 해외수주 1위에 빛났던 현대엔지니어링도 마찬가지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현대엔지니어링은 15억1883만 달러로 4위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이란 특수효과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가 올해 상대적으로 발주량이 줄면서 수주액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3월 3조8000억원의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으나, 이 마저도 이란 리스크로 추진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용광 해외건설협회 사업관리실장은 “건설사들이 중동 지역의 발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동남아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강화해 상반기 아시아 수주액의 비중이 늘었다”며 “아시아 시장은 세계 건설시장의 50%가량을 차지하는데다가 성장률도 높아 당분간 아시아 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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