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내달 1일부터 3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유통 3사(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가 모두 채비를 마쳤다.
가장 먼저 근로시간 단축에 나선 신세계부터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현대백화점도 퇴근 시간 앞당기기에 동참하면서 3사 모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28일 현대백화점은 “내달 1일부터, 백화점과 아울렛 점포 직원의 퇴근 시간을 1시간 앞당긴다”고 밝혔다. 근로시간 단축 적용을 받는 점포는 전국 19곳(백화점 15곳·아울렛 4곳)이다.
기존에 오전 10시에 출근해 저녁 8시에 퇴근했던 직원들이 앞으론 저녁 7시에 퇴근하게 된다. 하루 근무시간이 9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어든 것이다.
직원의 근무시간이 줄어들지만, 영업시간(오전 10시30분~저녁 8시)은 변동이 없다. 직원들이 퇴근하고 난 뒤 1시간은 담당 팀장과 직원 10여명이 돌아가면서 교대 근무를 하게 된다.
백화점 쪽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시간을 단축할 경우 협력사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처”라고 밝혔다.
롯데 역시 생산설비 보강, 교대근무조 개편 등 근로시간 관련 제도 정비를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는 ‘집중근무제’와 ‘유연근무제’를 계열사 상황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롯데 각 계열사별로 ‘PC 오프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30여개 계열사에서 시행 중에 있는 ‘PC 오프제’는 근무시간 이후나 휴무일에 회사 컴퓨터가 자동 종료되도록 하는 제도로 이를 통해 불필요한 야근이나 휴일근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앞서 주 35시간 근무를 도입하며 근로시간 단축에 앞장선 신세계는 최근 39년 만에 백화점 개점시간을 30분 늦추기도 했다. 백화점 협력회사 직원들의 근로시간도 줄이겠다는 목표다.
신세계는 “7월2일부터 업계 최초로 본점과 강남점, 경영제휴점인 충청점을 제외한 전국 10개 매장의 개점시간을 기존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로 30분 늦춘다”고 밝혔다. 폐점시간은 저녁 8시(주말은 8시30분)로 이전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