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희수 기자] 상호저축은행 등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권의 기업대출이 올해에만 1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기업대출금은 141조5천749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0조1천596억원이 늘었다. 특히 자영업자가 포함된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잔액은 125조544억원으로, 전체 비은행 기업대출의 88.3%를 차지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기관들로, 금리가 높은 대신 대출 받기가 용이하다.
연도별 비은행 기업대출액은 2013년 59조4천417억원에서 2014년 64조1천336억원, 2015년 77조550억원, 2016년 97조29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무려131조4천153억원으로 급증했다.
전년도 대비 증가 폭도 2014년 4조6천919억원에서 2015년 12조9천214억원, 2016년 19조9천747억원, 2017년 34조3천856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추세가 올해에도 지속되면 비은행 기업대출은 연간 30조원 가량 더 늘어나게 된다. 업계에서는 자영업자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상황이 좋은 대기업들은 지난해 금리인상에 대비해 시중은행 등을 중심으로 자금을 많이 조달했다”며 “최근 늘어나는 기업대출은 자영업 경기 악화와 맞물려 나타나는 자영업자 대출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리 상승이 더해지면 신용 및 담보 면에서 부족한 중소기업들과 자영업자들의 부실 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4월 상호저축은행의 기업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8.38%로, 1년만에 0.32%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