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동물보호구역’ 논의할 때
이제는 ‘동물보호구역’ 논의할 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6.18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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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은 동물들의 평생 안식처 동물보호구역> 로브 레이들로 지음 | 곽성혜 옮김 | 책공장더불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한국 사회에서 동물 권리에 대한 의제가 등장하고 공론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동물원과 동물 쇼 등 상업화로 고통받는 동물에 관한 이야기는 식용동물 처우에 가려져 ‘차라리 동물원이 낫다’ 수준의 논의로 이어진다.

동물원의 동물보호 영역의 순기능을 두고 한 이야기일 테지만, <고통받은 동물들의 평생 안식처 동물보호구역>(책공장더불어.2018)은 ‘동물보호구역’이라는 좀 더 발전적인 공간을 통해 앞을 우리가 논의해야 동물 권리에 대해 전한다.

동물보호구역이란 방치되고 다치거나 학대받고 버려진 동물의 보금자리이자 안식처다. 대개 동물을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인위적인 번식을 시키지 않는 기본 원칙이 있다. 또한, 동물원처럼 일반인이 아무 제약 없이 드나들며 구경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동물의 한계를 인지해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조건을 수행할 때 동물보호구역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 같은 동물보호구역이 없다. 동물원이 아무리 쾌적한 공간과 환경을 제공한다고 해도 넓은 공간, 삶의 결정권, 무리 생활, 먹이를 찾고 사냥하고 탐험하는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지 못한다. 또 방치되고 학대받은 동물을 구조한다 해도 돌아갈 곳이 없으며 실험실 동물들, 전시되는 동물원 동물들, 쇼 동물들의 인간이 정한 역할이 끝난 후 거처가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은 쓸개즙 때문에 학대당하는 사육곰, 돈벌이로 전락한 서커스단 사자, 과학의 이름으로 수백 번 실험을 당한 침팬지 등 고통받은 동물들을 구조하고 그들을 보호하는 동물보호구역 이야기를 담았다. 개인과 사회가 동물 권리와 보호에 대해 어느 수준의 의식을 가졌는지 진단해볼 기회를 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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