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보는 `킹콩`과 `퀸콩(?)`의 사랑
그림책으로 보는 `킹콩`과 `퀸콩(?)`의 사랑
  • 북데일리
  • 승인 2005.12.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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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전 세계 동시 개봉되는 피터잭슨 감독의 영화 ‘킹콩’이 3,500여개의 스크린을 확보하며 우리영화 ‘태풍’과 정면승부에 나섰다. 1933년 원작에 충실했으며 `킹콩`과 `퀸콩(나오미 왓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주목해 블록버스터가 주는 재미와 멜로영화의 감동까지 담아냈다.

감독 피터 잭슨은 아홉 살 때 1930년 작 흑백 영화 `킹콩`을 TV에서 본 후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을 정도로 킹콩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완성하게 된 지금까지 한시도 킹콩을 잊어본 적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바쳐 영화를 만들었다. 덕분에 `감독 평생의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500개의 미니어쳐로 완성된 미지의 세계 해골섬과 킹콩의 동작 연기를 위해 혼신을 바친 배우 앤디 서키스의 열연은 영화의 볼거리다. 이미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 역할을 연기해 주목 받았던 앤디 서키스는 킹콩의 몸짓과 울음소리를 고릴라의 습성대로 표현했다. 17가지 고릴라 발성법까지 완벽하게 익히며 킹콩 연기를 소화해낸 열정과 재능이 눈부시게 빛난다.

<앤서니 브라운의 킹콩>(넥서스 주니어. 2005)은 `킹콩`의 그림책 버전이다. 본디 킹콩의 열렬한 팬이었던 저자 앤서니 브라운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구성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실력파 동화작가다.

“야수는 저녁 식사 시간마다 찾아와서 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미녀는 야수의 장점을 하나 둘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야수의 추한 모습에도 차츰 익숙해졌고요. 그래서 나중에는 야수가 찾아오는 시간을 기다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 <미녀와 야수>” (본문 중)

야수와 킹콩, 모두 평범하지 못한 외모 때문에 `인간`의 표적이 되고 재앙과 공포의 상징이 되는 외로운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미녀와 야수를 소재로 `소통단절` 이라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 책의 여는 말이 인상적이다.

2년이라는 제작기간을 거쳐 킹콩의 세밀한 잔털과 주름, 표정을 직접 만들어낸 저자의 정성과 열정이 무릎을 치게 만든다. 영화의 풍부한 감성에 뒤지지 않는 앤서니 브라운의 아름다운 삽화와 완곡한 문장들이 `킹콩`의 색다른 매력을 창출해 냈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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